급식서 케이블타이ㆍ스테이플러 심 나와
부실급식 지도점검 받았으나 개선 미흡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서구 사립 A고등학교 급식에서 반복적으로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8월 부실한 급식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아 교육청의 지도ㆍ점검을 받은 바 있다.

10월 23일 A고교 급식에서 케이블타이가 나왔다.(사진출처ㆍA고교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이 학교 한 학부모가 23일 오후에 제보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 학교는 23일 중식으로 학생 1200여 명에게 현미밥ㆍ된장국ㆍ콩나물제육볶음ㆍ맛살야채전ㆍ오이양파무침ㆍ배추김치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콩나물제육볶음에서 케이블타이가 발견됐다.

이물질을 발견한 학생은 곧바로 학교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에 제보했다. 이 학생은 “오늘 급식 콩나물제육에서 케이블타이가 나왔다. 제발 위생 개선 좀 해달라”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현재, 이 게시물은 ‘좋아요’ 135개를 받으며 평소 다른 게시물보다 약 10배정도 반응을 받았다.

이 게시물 댓글에는 “콩나물로 채워지지 않는 아삭함이다” “급식 부실한 건 여전하다” “이래서 급식 안 먹고 외식한다” “학생들을 강하게 키운다” 등이 달렸다.

이 고교 졸업생으로 보이는 한 사람은 “다 씹어 먹을 나이다. 우리 땐 육각너트가 나왔는데 양호해졌다”고 말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을 암시했다.

A학교는 9월 24일 급식에선 스테이플러 심이 나와 논란이 됐다. 그에 앞서 8월에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와 교육청 지도ㆍ점검까지 받았다. 그러나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어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9월 24일 A고교 점심 급식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사진제공ㆍ인천투데이 독자)

이 학교 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는 근처 다른 학교에 다니는데 급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이에 비해 A학교는 급식이 너무 부실해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매점에 몰려 바글바글하다”며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인데도 몇몇 학생은 도시락을 싸간다”라며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싶은데 급식 때문에 안 한다. 결국 집에서 밥을 먹고 독서실로 간다”고 덧붙였다.

A고교 급식에서 케이블타이가 나온 23일 점심시간 쓰레기통 모습.(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그는 또, “부실급식 논란 당시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 문자메시지도 보낸다고 했다. 하지만 알람도 없는 ‘아이엠스쿨’ 급식게시판에 게시물 하나 올린 게 전부였다”라고 학교의 태도를 질타했다.

A고교의 거듭된 급식 논란에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번에 지도ㆍ점검을 한 뒤 개선되고 있는 줄 알았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할 뿐이었다.

A고교 관계자는 “조사해봤는데, 조리 과정보다는 납품업체에서 재료를 공급할 때 섞여 들어간 것 같다. 납품업체가 본인들 책임을 부인해, 급식소위원회 차원에서 납품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주의하겠다고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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