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사회, “카허카젬 사장 구속투쟁으로 전환”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 비정규직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등이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며 진행한 철탑 고공농성과 단식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쟁은 더 강도 높게 계속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가 9월 17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2단계 투쟁계획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조가 구성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오는 24일 오후 2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거부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구속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23일 오후 밝혔다.

연석회의는 이 결의대회에서 그동안 진행한 철탑 고공농성과 단식농성 중단을 선언한다. 단식농성은 결의대회 직후, 고공농성은 25일에 중단할 예정이다.

연석회의는 “지난 석 달간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해고자 복직을 외쳤다. 해고노동자들은 26일간 단식투쟁을 벌였고, 해고노동자 이영수 조합원은 철탑에 올라 59일간 농성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오늘로 23일 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고 한 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간부들이 릴레이 동조 단식을 하고, 인천시와 정치권, 노동부도 나섰지만 카허카젬 사장 아래 한국지엠은 초지일관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카허카젬 사장은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복직뿐 아니라, 노사 임금협상과 신설법인(GMTCK) 단체협약 승계 거부 등 한국지엠의 비정상적 노사관계와 노조 탄압의 중심에 서있다”며 “카허카젬 사장이 한국지엠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 해고자 복직은 물론 한국지엠의 고용안정, 노사관계 정상화, 경영정상화는 요원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지엠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카허카젬 사장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구조조정과 공장 철수를 빌미삼아 한국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내는 것밖에 없다”며 “다음달 8일 불법파견 소송 2심 재판 결과가 나오는 것에 맞춰 카허카젬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투쟁으로 전환해 해고자 복직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방법원 판결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는 철탑 농성장을 22일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하루 700만 원을 한국지엠에 지급해야한다. 24일 철거하더라도 1400만 원을 한국지엠에 줘야하는 처지다. 법원이 사측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인 판결이라고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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