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전시부스 밀폐형이라 뜯어내야···청소 검토하겠다”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LA다저스 류현진 선수는 투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모두 182.2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올 평균 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기록이다.

류 선수는 인천 동구 동산중 ? 고등학교 출신으로, 인천이 낳은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그의 활약상을 본 인천시민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 앞에 조성된 ‘류현진 야구거리’.

동산고교 앞에는 ‘류현진 야구거리’가 있다. 류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에 동구가 조성했다. 이 야구거리는 동산고교 정문부터 남쪽으로 200여 m 이어져있다.

이곳에선 류현진의 핸드 프린팅과 유니폼 등 전시부스, 캐릭터 조형물 등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인천 야구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코너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보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전시부스에 있는 사인볼 등에 먼지가 쌓여있고 곰팡이로 검게 도포돼있다. 일부러 찾아온 사람에게 실망감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야구거리를 지나던 시민 A씨는 “여기 동산고교 나온 류현진 선수가 잘하니까 야구거리 만든 거 같은데, 전시품이 먼지도 쌓이고 색도 바랬다. 곰팡이도 폈다. 관리되지 않는 것 같아 볼품이 없다.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을 텐데, 주민으로서 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구 관계자는 “주변 화단과 조형물 등은 주마다 두 번 정도 청소한다. 류현진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 등이 있는 전시부스는 밀폐형이라 청소하려면 뜯어내야한다. 전시품 상태가 심각히 변질됐다면 내부청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류 선수는 투수 최고의 영예인 미국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인천이 한국 야구의 산실이라고 내세우려면, 그에 걸맞은 기념 공간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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