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22일 본회의서 ‘철거 계획안’ 원안 가결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트리엔날레’ 건축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인천시의회는 22일 열린 제257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인천시 2019년도 제4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을 심의해 계획안에 포함된 영종 트리엔날레 철거를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트리엔날레 건축물을 철거하고 해당 토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반환할 예정이다.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트리엔날레’ 건축물.

트리엔날레 건축물은 2007년에 시가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뜬 전시문화복합단지를 만들겠다며 추진한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2009년에 이탈리아 건축가 알레산드로&프란체스코 멘다니와 김석철 씨가 함께 작업했다.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은 재정 조달의 어려움으로 좌초돼 이 건축물만 남았다.

이 건축물을 만들 때 토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무상 제공했으며, 건축물은 민간자본 150억 원으로 지어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기부됐다. 인천경제청은 최근까지 활용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영상사업자에게 임대해 수익을 챙겼다.

시가 밝힌 철거 사유는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시설 운영 한계, 토지소유자(LH)의 토지 반환 요청 등이다. LH는 이 토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한 상태다.

트리엔날레 건축물 철거 계획과 관련해 <인천투데이>는 지난 2일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있는데도 활용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철거하는 것은 근시안적 행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건축물을 최근까지 임차해 사용한 영상촬영업체와 영종 주민들은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임대수익만 챙길 뿐 관광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활용방안을 그동안 내놓지 않은 시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