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정신병원 불허’ 행정심판 앞두고 의협‧주민 갈등 심화
‘서구 정신병원 불허’ 행정심판 앞두고 의협‧주민 갈등 심화
  • 정양지 기자
  • 승인 2019.10.22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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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재현 서구청장 ‘직권남용’ 고발…28일 행정심판
원당동 주민, 의협 찾아가 “지역이기주의로 폄하 말라”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인천 서구에 입주 예정이었던 정신병원(아너스병원) 개설 불허를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이재현 서구청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한 가운데, 이번엔 원당동 주민들이 의협으로 직접 찾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28일로 예정된 행정심판을 앞두고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원당지구아파트연합회와 학부모 단체 등 주민 50여 명은 21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의협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너스병원과 의협은 주민들을 지역이기주의자로 폄하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한 것을 두고, 원당지구아파트연합회와 학부모 단체 등 주민들이 21일 의협 사무실 앞에 찾아가 "지역이기주의로 폄하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한 것을 두고, 원당지구아파트연합회와 학부모 단체 등 주민들이 21일 의협 사무실 앞에 찾아가 "지역이기주의로 폄하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김현 원당풍림아이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정신병원이 개설돼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며, 주민들이 왜 그러한 불안감을 갖고 살아야 하는가”라고 한 뒤, “주민들은 정신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원당사거리가 적절치 않음을 수차례 표명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구청이 사무처리 원칙에 입각해 불허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이러한 정황을 무시했다”라며 “지역주민의 님비현상으로 부각되도록 여론을 호도하고 서구청장을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해 주민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이행숙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병원 측이 개설을 추진하려는 원당사거리는 주민들의 중심 생활권으로, 병원 부근에 아파트 단지 7개와 학교 5곳이 있다”라며 “학생들의 등·하굣길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의협에게 ▲원당동 주민을 집단이기주의로 폄하하지 말 ▲행정심판 청구를 취하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원당사거리에 입주 예정이었던 아너스병원은 8월 5일 ▲‘서구 의료기관 및 병상수급계획'에 따른 신규개설 배제 ▲정신질환자에 의한 사고 발생 가능성 ▲경보연락장치 등 관련 시설 기준 미달 ▲의료폐기물보관실 용도기준 부적합 등을 이유로 개설이 불허됐다.

이를 두고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설미비는 개설거부가 아닌 시정명령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구는 의사의 진료권과 환자들의 건강권을 침해했다”고 말한 뒤 서구청을 행정심판 청구한 바 있다. 이 구청장에 대한 행정심판은 오는 28일 인천시청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