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6%서 3%로 낮춰 ··· 22일부터 적용
월 한도 10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책정
혜택플러스ㆍ공유경제몰 등 서비스 확대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e음’ 캐시백을 10월 22일부터 3%로 낮춘다. 또, 혜택플러스 가맹점과 인천e몰ㆍ인천굿즈, 공유경제몰 등 지역밀착형 소비를 이끄는 서비스를 대폭 늘린다.

인천시는 21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e음 성과와 함께 캐시백 조정 등 내년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그동안 인천e음은 자치구별 캐시백 차등 적용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캐시백 충당으로 인한 재정 압박 등의 우려가 있었다”라며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적정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제액의 6%(국비 4%, 시비 2%)인 캐시백을 10월 22일부터 3%로 조정하며, 구ㆍ군 캐시백은 내년부터 3%로 일괄 적용한다. 또, 월 캐시백 혜택 결제액 한도 100만 원을 10월 말까지만 유지하며, 그 후부터는 월 30만 원(캐시백 3%일 경우 9000원 혜택)으로 축소한다.

시는 8월 1일 인천e음 캐시백 혜택 한도를 조정한 후 실사용자 비율이 59%에서 72%로 늘고 소비패턴이 구조화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캐시백 예산(국비 260억 원 +시비 468억 원)이 11월 중에 조기 소진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1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화폐 전자상품권 인천e음의 캐시백을 3%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줄어드는 캐시백 대신 지역밀착형 소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가치를 추구하는 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지역화폐 본질에 접근하기로 했다.

우선 혜택플러스 가맹점을 현재 1200곳에서 내년까지 6만 곳으로 확보키로 했다. 현행 단말기결제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소비자에게 3%~7% 할인율을 제공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누릴 효과는 캐시백과 동일하다.

또, 인천e음 어플리케이션에서 접속할 수 있는 인천e몰 모바일 쇼핑몰 입점 상품을 1만4000곳에서 3만 곳으로 늘리며 인천업체들이 무료로 입점하는 인천굿즈 또한 62곳에서 3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구축중인 사회적 경제 ? 공유경제몰을 내년부터 본격화 시킨다. 시민들의 소비 일부가 사회취약계층과 청년창업에 지원되도록 만들어 선순환경제를 이루기 위함이다. 그 외에도 인천e음 운영위원회를 내년부터 개최해 성과 분석과 사업구조 조정 등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굴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도 인천e음 사업 규모는 가입자 125만 명, 발행액 3조5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국내 지역화폐 발행량 3조 원에 비해 실로 엄청난 규모다”라며 “이런 강력한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e음 플랫폼 운영 원칙과 구조’를 확립하고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와 자치구 간 협약을 맺어 시는 범용성과 효율성을, 구는 지역 특화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영역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며 “캐시백 요율을 모든 군ㆍ구에 같은 수준으로 통일하겠으며, 이는 지속가능한 재정 투입 규모와 시장에서 적정 할인율을 최대한 조화시킬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형소매점 매출 감소?골목상권 매출 증가

가계?골목?지역경제 살리는 데 초점 맞출 것

김 본부장은 “인천연구원 중간보고와 통계자료 분석 결과, 인천e음 사용 덕분에 대형소매점 매출 감소분이 골목상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고질적 문제였던 자본 역외 유출을 해결하고 골목상권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정책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10월 13일 기준 인천e음 가입자는 89만 명이며, 발행액은 1조1000억 원으로 국내 지역회폐 중 최고 실적을 자랑한다. 8월 기준 국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 1조8000억 원 중 41%에 달하는 7424억 원을 인천e음이 차지했으며, 현재 경기도와 경상남도 양산시 등 지자체 31개에서 인천e음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연구원 보고 내용을 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대형마트ㆍ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 가운데 슈퍼마켓ㆍ편의점 매출로 대체된 금액은 239억 원으로, 슈퍼마켓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 매출 분석에서도 5~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인천 실물경제동향 보고에서 인천지역 대형소매점(매장 면적 300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7월에는 지난해 7월보다 19.7% 감소했으며, 8월에는 국내 평균 4.8% 상승했는데, 인천은 7.4% 하락했다.

김 본부장은 “인천e음의 유례없는 성과는 시민과 소상공인의 폭발적 관심 덕분이다”라며 “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가계ㆍ골목ㆍ지역경제를 살리는 살림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런 캐시백 대폭 축소에 따른 시민 반발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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