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정비로 인한 ‘결항 10.7% 지연 13.7%’ 증가
윤관석, “2023년 하루 1600편 운항... MRO 시급”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이 또 늘었다. 2018년 기준 최근 5년간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은 10.7%, 지연은 13.7% 증가하며 항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이 운영하는 정비격납고가 4개 있는데, 증가하는 여객에 비해 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제때 정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결항과 지연이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인천남동을) 국회의원은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때 “인천공항은 현재 하루 평균 비행기가 1100편 운항하고, 2023년 일일 1600편이 예상된다”며 “인천공항의 항공안전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MRO(항공정비)단지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윤관석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최근 5년간 인천공항 정비로 인한 결항 및 지연 현황’을 살펴보면, 정비부실로 인한 지연?결항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고).

인천공항 최근 5년간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 현황

최근 5년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비로 인한 결항 및 지연은 각각 10.7%, 13.7% 증가했다.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여객편이 증가하면서, 증가율이 커졌다는 데 있다.

2015년의 경우 전년 대비 정비로 인한 결항편은 15.2% 증가했는데, 2018년에는 27.8% 증가했다. 또한, 정비로 인한 지연편 증가율은 2015년 5.1%였지만, 2018년에는 17.0%로 증가했다.

윤관석 의원은 “정비로 인한 결항과 지연 증가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이 받는다”며 “국민 안전과 편의, 나아가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인천공항에 MRO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은 올해 730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이르면 2023년 1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1억 명이면 항공편이 연간 40만 편(하루 1100편)에서 60만 편(하루 1600편으로 늘어나고, 항공노선도 270여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2017년 기준 국내 운송사업용 항공기 등록 대수는 약 350대로 5년 이내 430여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의 비행기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연평균 4.5% 증가하고 있고, 외국항공사 취항도 늘고 있어 항공정비단지가 시급하다.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인천공항 항공정비(MRO)단지는 시급하다. 국제여객 증가에 따라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허브공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항에 항공정비(MRO) 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인천공항은 항공물류과 해운이 연결된 복합 물류의 중심으로 MRO에 필요한 부품 조달과 운송에 유리하다”며 “중국은 자국 항공수요 증가로 MRO 시설 수요가 포화 사태이지만 일본의 경우 자국기 위주의 정비만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증하는 항공정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전경.<사진출처·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페이스북>

“인천공항 MRO산업 아태지역에서 경쟁력 있다”

아울러 항공정비단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민항기 정비시장 규모는 1조9000억 원이다. 이 중 9400억 원을 해외에 지불하고 있어, 정비단지 조성 시 고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이 운영하는 정비격납고에 약 2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인천공항공사가 구상하는 대로 격납고를 17개 추가할 경우 약 1만명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17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6 ~ 2026년 세계 항공정비시장은 4.1% 성장, 아시아태평양지역은 5.6% 성장을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세계시장은 2016년 676억 달러에서 2026년 1006억 달러, 아태지역은 204억 달러에서 351억 달러로 성장이 예측된다.

윤관석 의원은 “인천공항은 2023년 연간 여객 1억 명, 일일 1600편 운항이라는 대형공항으로 충분한 항공정비 수요와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한 뒤, “공사가 MRO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이다”라며 공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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