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서 답변
김국환 시의원, “고려인 복지지원 강화해야”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고려인 지원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국환 의원은 17일 인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남춘 시장에게 고려인 복지 지원 강화와 지원센터 설립을 요청했다. (사진출처 인천시의회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17일 열린 제257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김국환(민주, 연수3) 시의원은 고려인동포 증가에 따른 복지 지원과 관련해 질문했다.

김 의원은 “국내 고려인 동포는 8만 명이 넘고 그 중 약 6000명이 인천 연수구에 살고 있다. 함박마을에 70%가 밀집해있다”라며 “그 이유는 거주비용이 싸고 남동공단 등 일자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이들은 낙후한 함박마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반면, 범죄율이 늘고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등, 양면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인 동포가 겪는 문제는 원활하지 못한 언어소통과 주거지 불안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고려인 동포들의 구심점이 될 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주민과 사회통합 사업을 진행하거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복지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남춘 시장이 17일 인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인천시의회 방송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크고 시급한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라고 생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민정책이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와 피를 나눈 고려인 정착은 앞으로 대한민국 전체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과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지난해 제정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를 근거로 외국인종합지원센터 1개소와 다문화지원센터 9개소에서 종합 상담과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인 수가 급격히 증가해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한다고 짐작해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원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난주 담당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고려인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지원센터 설립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고려인들은 1860년대부터 진행된 농업이민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등으로 연해주나 사할린으로 이주해 거주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 등으로 내몰려 척박한 환경에서 궁핍하게 살았다.

그 후손들은 스스로 ‘고려인’이라고 부르면서 고국에 대한 애정을 세대를 이어가며 품어왔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이른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났다. 지난해 출입국 통계를 보면, 유학 비자 등을 합해 8만 명이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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