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청 씨름단 홈페이지서 찾아볼 수 없어
“홍보 효과에서 최고인데 제 발로 걷어찬 격”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빛찬섭’으로 불리며 젊은 여성팬을 씨름판에 끌어들이고 있는 연수구청 씨름단 소속 황찬섭 선수를 정작 연수구청 씨름단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수구청 씨름단 홈페이지 선수단 소개 화면 갈무리.

제100회 전국체육대회(2019.10.4.~10.) 씨름경기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중장년과 노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씨름판에 20대 여성 팬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빛찬섭’, ‘꽃가마길만 걷자’ 등 응원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 선수를 격하게 응원했다. 주인공은 연수구청 씨름단 소속 황찬섭 선수다.

황 선수는 실력은 물론 아이돌 뺨치는 외모로 씨름계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인임에도 음성 장사씨름대회 태백급(80kg 이하) 3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출전한 씨름경기 영상이 온라인에서 조회 수 수만 건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현재, 조회 수 200만 건을 기록한 경기 영상도 있다. 공중파에서 황 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가칭 ‘나는 씨름선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정도다.

그런데 황 선수가 속해있는 연수구청 씨름단 홈페이지에선 황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현재 연수구청 소속이 아닌 선수들이 버젓이 게시돼있다. 홈페이지가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한씨름협회는 황찬섭 선수를 연수구청 소속으로 명시했다.(대한씨름협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연수구에 거주하는 A씨는 “연수구가 예산을 들여 하는 홍보보다 황찬섭 선수 한 명이 더 나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걷어찬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연수구는 해당 홈페이지와 함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도 연수구청 씨름단이 인천시를 대표해 출전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결과를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연수구청 씨름단 홈페이지가 운영되는지 몰랐다”라며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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