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세대 발견, 소나무·잣나무 등 큰 피해 예상
발견기관, 산림청에 모니터링·방제 요청 예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두 곳에서 외래해충으로 야생 침엽수 종자 발달에 큰 피해를 주는 ‘소나무허리노린재’가 연 2세대 발견됐다.

인천 월미도 소나무에서 발견된 외래해충 소나무허리노린재.(사진제공 사업단)

‘임원진흥원 외래 무척추동물의 확산 및 변화예측 기술개발 사업단(단장 배양섭 인천대 교수)’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지역 공원과 산림에서 소나무 어린 솔방울을 집중적으로 가해하는 외래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올해 외래산림해충 모니터링을 통해 월미도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내 정착한 연 2세대 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연 2세대란 올해 첫 발견된 1세대가 해를 넘기기 전에 알을 낳아 부화한 세대를 말한다. 지난해까진 인천에서 연 1세대만 발견됐다.

관련 문헌을 보면, 국내에선 남부지역에서 연 2세대 이상, 중·북부지역에서는 연 1세대가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인천지역에서도 연 2세대 이상 발생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소나무허리노린재가 발견된 소나무 종자의 피해를 관찰한 결과, 종자의 상당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것이 확인됐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원산으로, 국내에선 2010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북미에선 연간 1세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후에 따라 연 3세대까지 출현하는 것이 확인됐다. 잣나무 등 침엽수의 종자를 주먹이로 삼으며, 각종 병원균이나 곰팡이 포자를 매개하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해외 피해 사례로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 국가에서 야생 잣의 생산이 95%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고, 북미지역의 야생 침엽수 종자 발달의 70~80% 이상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사업단은 국내에서 발생이 확대될 경우 침엽수의 비중이 높은 산림생태계와 가평 등지의 잣 생산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양섭 사업단장은 “수년 내에 인천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 소나무허리노린재가 확산되고 소나무와 잣나무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림청에 모니터링과 방제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할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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