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미추홀구 숭의1구역 옐로우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11시 미추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옐로우하우스 철거 현장에 석면이 그대로 방치돼있다고 고발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주대책위원회와 철거 현장 인근 주민 10여 명이 참가했다.

옐로우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미추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옐로우하우스 철거 현장에 석면이 방치돼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숭의1동 옐로우하우스는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올해 1월부터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주대책위는 “숭의1동 옐로우하우스 재개발지역에 철거가 완료된 현장에서 지난 6월 13일 우연히 석면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돼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미추홀구에 조사를 요구했고, 그 달에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작업 중지 명령 이후 현재까지 철거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디어활동가 ‘언저리(활동명)’ 씨는 석면이 방치돼있는 공사 현장을 찍은 영상물을 보여줬다. 그는 “석면이 방치돼있는 공사 현장에서 어떤 감시ㆍ감독도 없었다”며 “영상을 찍고 있는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국가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방치돼있는 공사 현장은 유치원 통학버스가 지나가고 주민들도 산책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지나가는 길이다”라며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있다가 바람에 날리면 결국 그 피해는 주민들의 몫이다”라고 지적했다.

주변 통제도 하지 않고 석면 제거 작업을 하는 현장.(사진제공ㆍ옐로우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

이주대책위원회 대표 ‘창이’ 씨는 “주민들이 민원을 넣으니, 석면제거 업체는 9월 19일 특정 장소에만 나와 주변 통제도 하지 않고 석면 제거 작업을 하는 척만 했다”며 “미추홀구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9월 19일 석면 제거 작업 보고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이주대책위는 김정식 구청장 면담을 요청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된 것이 아니어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면담이 가능한 때를 잡아 연락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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