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 ‘청딱지개미반날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피부에 닿기만 해도 불에 덴 것 같은 고통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화상벌레’가 인천에서도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화상벌레가 닿은 피부모습.(자료제공 인천시)

인천시는 14일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 신고가 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미추홀구에서 1건, 남동구에서 3건으로 4건 모두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서 발견됐다.

이에 해당 군·구에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자체 소독실시’와 ‘손 씻기 안내 방송’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하게 했다.

시는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바른 정보와 개인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추가 출현에 대비해 예방차원 방역을 실시한다.

화상벌레는 주로 동남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토종 벌레로 밝혀졌다. 이 벌레는 곤충으로 건드리거나 자극을 주면 페데린이라는 독소를 분비해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수포성 염증이 생기는 페데레스 피부염을 유발한다. 이 경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주로 강둑, 논밭, 하천변, 나무 밑 둥자, 썩은 식물 등 습한 지역에 서식하고 다 큰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봄에 산란 후 변태과정을 거쳐 늦여름이나 9월 초에 개체수가 늘어난다.

밝은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강한 불빛에 유인되는 특징이 있어, 야간엔 창문을 열어두면 안 된다. 또 자극적 냄새를 이용한 끈끈이 유인트랩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화상벌레 전용 퇴치약은 없지만,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살충제를 활용해도 된다.

가정에서 화상벌레는 발견한 경우 손으로 잡는 등 직접 접촉을 피해야하며, 도구를 이용해 처치해야한다. 부득이한 경우 피부에 접촉 시 즉시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접촉부위를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접촉부위엔 코티졸계 또는 일반 피부염 연고를 바르면 치료가 가능하며, 냉습포 등도 효과가 있다.

김혜경 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접촉 초기엔 심한 압통과 작열감을 느끼는 등 소양증이 따르지만, 2주 정도 경과하면 자연 치유가 된다”라며 “다만, 부위가 넓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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