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월미바다열차가 10월 8일 운행을 시작했다. 열차를 타기 위한 승객이 밤늦게까지 줄을 이었고, 긴 줄은 다음날 낮에도 계속됐다. 법정공휴일인 한글날이라서 그런지 4시간가량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할 정도였다. 지난 10년간 세금 1000억 원을 투입하고도 안전하지 못해 개통조차 못하면서 받은 ‘애물단지’라는 수모를 씻는 듯했다.

그러나 9일 오후 5시 37분, 차량 하부에서 소음이 발생해 운행을 중단했다. 열차 두 대를 운행하는데, 두 시간 뒤에 다른 열차도 같은 문제로 운행을 중단했다. 다음날 인천교통공사는 차량 하부 소음은 동력전달장치 마모 때문이라고 했다. 즉시 예비 부품으로 교체했으며, 장기적으로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전량 교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운행한 거리가 시범운행을 포함해 5000km밖에 안 되는데 벌써 마모라니, 이해하기 어렵다. 사용연한 10년, 50만km 운행을 목표로 설계된 부품이라는데 말이다.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교체하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교통공사는 시범운행 중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개통 전에 부품 교체를 고민했으나 교체하지 못했다고 했다. 운행 초기인데도 안전문제를 너무 안일하게 여기는 태도로 보여 걱정스럽다.

개통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는 안전문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민모니터단 운영을 교통공사에 제안했다.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 차량을 제작하고 레일을 시공한 업체가 월미바다열차 사업에도 참여했기에, 안심할 수 없다는 거다.

교통공사가 월미바다열차를 운영하면서 해결할 과제는 또 있다. 바로 운영적자를 메울 자구책 마련이다. 인천시와 교통공사는 2017년에 183억 원을 투입해 안전성을 보강하고 운행을 결정했다. 이미 투입한 돈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하루에 1500명가량이 이용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하는데, 8000원을 내고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과 월미공원역, 그리고 월미문화의거리와 이민사박물관 등 6.1km 구간을 운행한다. 낮에는 볼거리가 있지만, 저녁 이후엔 주변 경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

월미바다열차를 운영하는 주된 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이 월미도를 찾게 해 월미관광특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주변 지역 관광과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목적도 있다. 그러려면 바다열차를 다시 타고싶을 만한 매력적 요소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수익성 역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논할 가치가 없다. 아무리 매력적인 관광 요소가 많아도 안전이 걱정되면 발길을 하지 않는다. 시민단체가 제안한 시민모니터단 운영을 포함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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