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 사장 “월미바다열차 운행중단 시민들께 사과”
재발 방지위한 시스템 검증 TF팀, 시민안전검증단 구성
정식 개통 전 문제 알고도 ‘운행 강행’ 내부 감사 실시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교통공사 정희윤 사장은 지난 9일 월미바다열차 운행중단 사고와 관련해 11일 대시민 사과를 했다.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세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공사는 우선 차량시스템 태스크포스(TF)를 전문가로 구성해 차량 운행 안전성과 시스템 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시민안전검증단’(가칭)을 구성해 운행 모니터링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시운전 때 이미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운행을 결정한 과정에 대해서도 감사실과 안전관리실이 합동으로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교통공사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일 벌어진 월미바다열차 운행 중단 사고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공사 시스템 검증 TF팀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서울교통공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이번 운행중단 사고가 동력전달장치(세레이션)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밝히며, 기존 운행속도인 시속 14km에서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9km로 운행하기로 했다.

시민안전검증단은 모니터링을 통해 고장 대책에 대한 시민 검증을 거칠 예정이며 아직 위원 구성은 되지 않았다.

정희윤 사장은 “9일 두 차례에 걸친 차량 고장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세 가지 대책과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10년간 ‘혈세 먹는 하마’로 불리며 대표적인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철거 여론도 만만찮았다.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 후 지난 8일 정식 개통했으나 9일 오후 차량 하부에 소음이 발생하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문제를 일으켰다. 두 차례 사고로 인해 탑승객 50여 명이 20여 분간 근심 가득 차량에서 기다리거나 대피 차량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무엇보다 정식 개통 전 차량 운행안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했음에도 운행을 강행한 점에 대해서는 내부 감사를 실시해 책임을 물겠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교통에서는 시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월미바다열차 차량 결함이 있는데도 운행을 강행한 점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전·현직 사장에 담당자가 보고를 했는지 여부와 결함을 알고도 운행을 강행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를 안했다면 그 담당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월미바다열차는 10월 8일 오후 4시 월미공원역에서 영업신고식을 치르고 첫 차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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