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돌 기획| 항공정비산업과 뿌리산업
항공산업 기업연구관·인하대 항공우주캠퍼스 내년 6월 준공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항공 산업을 비롯한 인천의 첨단산업 미래를 준비하고 부품업체와 인재를 양성할 인천산학융합원(이하 융합원)이 내년 상반기 기업연구관과 캠퍼스를 준공할 예정이다.

융합원은 항공 부품산업 육성, 항공기 정비(MRO) 기술 국제인증 획득, 항공정비 인력 양성, 드론산업 육성, 3D프린팅을 활용한 제조 혁신 등, 첨단산업 기반 조성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기업과 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에 소재한 이점을 살려 남동ㆍ부평ㆍ주안공단의 자동차ㆍ기계ㆍ전자ㆍ통신 분야 제조업을 항공 산업과 연계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융합원은 올해 1월 기업연구관과 인하대학교 캠퍼스를 착공했다. 인하대 송도 산학 협력 용지(대지 면적 1만6529㎡)에 지하1층ㆍ지상5층 규모(건축 연면적 1만9908㎡)로 지어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인하대는 이 캠퍼스(1만357㎡)를 준공하면 내년 2학기부터 수업할 수 있게 항공 산업과 관련한 학과(510여 명)를 이전할 계획이다. 항공우주공학과 학부(210명)ㆍ대학원(80명)과 기계공학과 대학원(60명)이 이전한다. 여기다 메카트로닉스학과(120명)와 내년 3월 개교하는 제조혁신전문대학원(40명)도 같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업연구관(9583㎡)은 항공 산업과 항공우주산업연구개발(R&D) 분야 기업 부설 연구소 유치를 위한 시설이다. 융합원은 기업연구관에 입주할 기업 연구소 모집을 위한 공고를 11월에 낼 예정이다. 기업연구관엔 기업 부설 연구소 외에도 3D프린팅(적층제조) 시설을 갖춘 경공장 수준의 장비실과 교육실, 강당, 회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인천산학융합원이 올해 진행하고 있는 MRO 교육과정 모습.

국토부와 공동으로 항공정비 국제인증 인력 양성

융합원이 현재 펼치고 있는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산학융합지구 촉진 사업, 항공정비 국제 AMO(정비조직 인증) 준비 사업,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 사업, 항공 부품소재 미니클러스터 운영 사업이다.

산학융합지구 촉진 사업은 근로자 평생학습, 현장맞춤형 교육, 중소기업 역량 강화 사업으로 구성된다. 인천산학융합원은 근로자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고교생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고교생 인턴십으로 항공정비 기업 등에 38명이 취업했다.

현장맞춤형 교육으로는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사업 13건을 운영하고 있고, 이 연구 사업과 연계한 인턴십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항공 부품과 자동차 부품 기술 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산학융합 연구개발 사업과 항공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한 미니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융합원이 준비 중인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 AMO체계 대응 연구는 항공정비 산업에 대비한 일이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으로, 국제 인증체계에 부합하는 항공정비 기술을 인증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유럽항공안정청 인증 A320 정비기술사 5년간 150명 육성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융합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공모한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 사업’ 가운데 금속 3D프린팅과 항공정비 인재 육성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산자부가 시행하는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사업’은 항공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장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는 교육과정이다. 향후 5년간 국비 50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 총 85억 원으로 인천시와 융합원,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공동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금속 3D프린팅 과정은 국내 최초 GE(General Electric)사의 장비를 도입한 교육과정이다.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GE 내 3D프린팅 사업부인 GE 애디티브에서 파견한 전문가가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내용에 부품 설계ㆍ실습과 금속 3D프린팅 전체 공정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40명 과정으로 5년간 운영해 금속 3D프린팅 전문 인력 200명을 양성하게 된다.

항공정비 교육과정은 에어버스사의 A320 기종을 대상으로 한 항공정비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다.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에게 국내외 운항사와 항공정비업체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유럽항공안정청 인증 자격(EASAPart147 Certificate)을 부여한다. 현재 30명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으며, 5년간 15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산학융합원 조감도.

송도국제도시 산학융합지구를 항공산업의 메카로

융합원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향후 송도국제도시 산학융합지구를 항공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그 청사진은 구체적이다.

융합원은 자체적으로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ㆍ항공산업장비센터ㆍ항공우주정보센터를 구축하고, 인하대 항공우주캠퍼스와 연계해 항공 산업 국제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산업교육훈련센터는 항공기와 부품ㆍ엔진 등 항공정비 분야 기술을 교육하는 센터다. A320을 대상으로 한 정비기술을 다른 기종으로 확대하고, 국제인증을 획득해 국내에 보잉사와 에어버스사의 주력 비행기 정비기술 국제인증을 갖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항공산업장비센터는 항공정비 산업의 문턱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항공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려면 연구개발과 장비시설 투자가 필요한데, 융합원은 공용 장비를 지원해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시제품생산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GE사와 협력해 3D프린팅을 활용하는 게 항공정비 산업은 물론, 다른 산업의 부품 소재를 혁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융합원은 3D프린터를 2개로 늘려 기업연구관 1층에 ‘이노베이션(혁신) 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정보센터는 드론을 포함한 무인항공기 성장, 무인항공기 공역과 관제 기술, 차세대 항공정비 등, 미래 항공 산업과 항공교통 분야 주요 데이터를 모아빅데이타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써 미래 항공우주산업에 대비하는 곳이다.

산학융합지구의 화룡점정은 인하대와 항공 산업 분야 국제기업과 협력해 구축하는 항공 산업 국제연구개발체계 구축이다. 융합원은 우선 인하대와 공동으로 비행기 엔진 제조회사인 GE사와 협력해 GE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하고 3D프린팅을 이용해 항공부품 설계와 공정기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융합원은 또, 인하대ㆍ에어비스사와 연계해 에어버스 항공기술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항공기용 첨단 부품소재, 무인항공기 등에 관한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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