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돌 기획| TKR 서해선과 환황해경제권 발전
‘장항~무안공항’ 고속철도, 남북 서해안경제특구 모두 연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환동해경제권 균형발전
‘동해선 KTX’ 2022년 개통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인 환황해경제벨트와 환동해경제벨트, 비무장지대(DMZ) 평화경제벨트 중 환황해경제벨트의 중추는 인천이다.

환황해경제벨트는 목포, 새만금경제자유구역(군산), 황해경제자유구역(평택ㆍ당진),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을 북측 개성공단, 해주, 강령, 평양, 남포, 신의주와 연결하고, 나아가 중국 1ㆍ2세대 경제특구인 동부 연안 개발구와 3~4세대 경제특구인 환발해경제권과 징진지경제권(베이징ㆍ톈진ㆍ허난)을 연결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신경제지도 구상 발표 후속으로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EARC)를 제안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동북아시아 5개국(남ㆍ북ㆍ중ㆍ일ㆍ러)과 미국이 철도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와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 간 협의체다.

동아시아 고속철도망은 한국의 고속철도를 북한 평양ㆍ신의주ㆍ나진, 중국 썬양ㆍ톈진ㆍ하얼빈ㆍ칭다오, 일본 후쿠오카ㆍ고베ㆍ도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과 편도 5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것이다.

동아시아 고속철도망 중 TKR(한반도 종단철도)은 동해선과 서해선으로 구성된다. 부산에서 강릉을 거쳐 러시아를 연결하는 TKR 동해선은 환동해경제권 균형발전의 핵심 물류 인프라이고, 목포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을 연결하는 TKR 서해선은 환황해경제권 균형발전의 핵심 물류 인프라에 해당한다.

이중 동해선 고속철도는 진척이 빨라 2022년에 ‘부산~강릉’선이 개통 예정이지만, 서해선 고속철도는 호남 구간에서 진척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포항∼동해’ 철도 전체 구간을 2022년까지 전철화하기 위한 기본ㆍ실시설계 수립을 올해 7월 착수했다. 현재 동해선은 ‘부산∼포항’과 ‘동해∼강릉’ 등 일부 구간만 전철 운행이 가능한데, 올 연말 ‘강릉~동해’ 구간 고속철도가 개통하고, 2022년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이 끝나면 ‘부산~강릉’ 전 구간 고속철도가개통하게 된다.

국토부는 ‘포항∼동해’ 구간이 2022년에 개통하면 EMU(Electric Multiple Unit, 전기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가 ‘부산∼강릉’ 6회, ‘동대구∼강릉’ 5회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남북철도와 대륙철도(TSR, 블라디보스토크) 연계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종단철도(TKR) KTX 지도.

서해선 고속철도, 남북 서해안경제특구 모두 연결

동해선 고속철도는 진척이 빠르나, 서해선 고속철도는 더디다. 그나마 국토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 초에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수립과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해선 고속철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동아시아 고속철도망 구축으로 서해선의 경우 목포에서 출발해 군산과 서산, 당진, 평택을 지나 북한 해주와 신의주를 거쳐 중국을 연결할 중심 도시로 인천을 주목했다.

이 동아시아 고속철도망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만나면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벨트 3개 중 환황해경제(물류ㆍ산업)벨트와 DMZ평화경제(접경지역)벨트의 한복판에 인천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환황해경제권은 북한 개성공단과 서해안에 집중돼있는 경제특구(신의주 황금평, 평양, 남포, 와우도, 강남, 강령, 해주 등)를 남한 인천경제자유구역, 황해경제자유구역, 새만금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결하고 나아가 중국 동부 연안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동아시아 고속철도망은 환황해경제권의 핵심 물류인프라로 꼽힌다.

그러나 동아시아 고속철도망 중 서해선 고속철도는 구상만 있고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동해선 고속철도가 2022년 개통 예정인 만큼, 서해선 고속철도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부산역을 출발해 강릉을 거쳐 나진과 선봉,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TKR 동해선과 목포역을 출발해 무안공항과 군산, 홍성, 평택, 인천공항을 거쳐 개성, 평양, 신의주까지 연결하는 TKR 서해선을 단동까지 연결하면 중국 철도와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즉, TKR 서해선과 TKR 동해선이 건설되면 TCR(중국 횡단철도)ㆍTSR(시베리아 횡단철도)ㆍTMGR(몽골 종단철도)ㆍTMR(만주 횡단철도)과 연결돼,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운송망을 확보할 수 있다.

TKR 서해선이 신의주를 건너 중국 썬양에서 베이징으로 가면 TMGR과 만나 TSR로 연결되고, 베이징에서 정저우로 가면 TCR과 연결된다. 또, 썬양에서 하얼빈으로 가면 TMR과 연결돼 TSR로 간다. TKR 동해선은 라진ㆍ선봉에서 중국 투먼을 경유해 TMR로 바로 연결되고, 러시아 하산을 거쳐 TSR과도 연결된다.

장기 과제인 TKR 서해선 고속철도의 경우, 북한에서도 개성에서 평양 등 도심 내부를 관통하는 게 여의치 않은 만큼, 북측 서해안을 따라 단동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이 경우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강화를 거쳐 북한 해주, 강령, 남포, 안주, 신의주 연결이 해당한다.

대륙철도TKR TSR TCR

서해선 고속철도 남은 구간은 ‘장항~무안공항’

서해선 고속철도에서 남은 과제는 호남 구간이다. 서해선은 현재 부천 소사역에서 안산 원시역까지 운행하고 있는데, 2021년엔 경의선 대곡역에서 홍성까지 개통하게 된다.

국토부는 2020년에 ‘송산~홍성’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을 준공할 예정이고, 2021년에 ‘소사~대곡(경의선)’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그러면 서해선은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있는 평택을 지나 홍성으로 연결된다. 또, 서해선이 초지역에서 신안선과 환승하기에 여의도에서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까지 고속열차가 달릴 수 있게 된다.

또, 서해선 ‘송산~홍성’ 구간이 개통하면 홍성에서 장항선과 만나게 돼있다. 홍성은 충남도청 소재지다. 장항선은 현재 단선이다. 국토부는 2023까지 복선전철화사업을 준공할 예정인데, 장항선이 복선전철화 되면 서해선이 장항까지 연결된다.

그렇다면 남은 구간은 ‘장항~무안공항’ 구간이다. 장항선은 익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무안공항으로 직결하려면 장항에서 군산을 지나 새만금경제자유구역과 고창, 영광과 함평을 지나 무안공항으로 연결해야한다.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면서 호남선 고속철도가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로 연결하는 만큼, 무안공항에서 군산을 경유해 장항까지 연결하면 서해선 고속철도가 개통하게 된다. 이 서해선이 경의선과 만나게 돼있어 개성ㆍ평양과 연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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