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총연 “허울 뿐인 편지, 주민들 흔들림 없을 것”
시 “직접 설명 위한 것, 조만간 방문해 소통 예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청라 소각장 증설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보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라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한 편지 내용의 일부.(사진제공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인천시는 지난 7일 박 시장 명의의 ‘청라국제도시 시민여러분’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와 상가 등 4만2819세대에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8일 주민들이 받은 편지에서 박 시장은 ‘소각장 등 환경 현안을 두고 오해와 불신이 있어 자세히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이렇게 직접 서신을 올린다. 7호선 연장 등 해결되는 현안도 있지만, 몇몇 일은 더딘 부분도 있어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글로 내용을 시작했다.

또한 ‘시는 3-1공구를 끝으로 수도권매립지를 반드시 종료하기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고, 인천만의 자체 매립을 대비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고 경기도와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매립지 종료를 위해 군·구별 또는 권역별로 자체 소각장을 늘리는 일은 불가피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당정 협의를 통해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을 준수하기로 했고, 이 원칙에 따라 청라와 서구가 감수했던 매립지와 소각장 등의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재활용처리시설과 소각장의 현대화 뿐 아니라 이전·폐쇄·분산 건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정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려 한다. 다만 청라 소각장의 용량 증설은 없을 것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수도권매립지와 소각장 문제를 이번에 꼭 해결할 것이고, 연구용역과 정책 사업들을 통해 청라 주민들이 지금까지 매립지와 소각장으로 인해 감수했던 환경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편지를 받은 청라지역 주민단체는 편지 내용이 허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배석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회장은 “청라 주민들은 올해 수돗물 사태에서 박 시장의 책임감과 주민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 현실을 똑똑히 봤다”며 “청라소각장 증설이 없다고 하면 당장 현대화사업 용역을 중단하고 이전이나 폐쇄 조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라 주민들은 허울 뿐인 편지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박 시장이 직접 청라에 와서 조건 없는 대주민 완전 공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그동안 청라 주민들이 직접 나와서 설명하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그동안 진행 상황과 로드맵을 설명하기 위한 편지를 전달하게 된 것”이라며 “오는 10일 시 홈페이지에 박 시장이 직접 찍은 영상을 올리고, 조만간 직접 청라를 방문해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