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특별전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10월 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전시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립박물관이 광복 이후 인천 공업 발달과 노동자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2019 인천 민속 문화의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준비했다. 전시 제목은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이다. 인천지역 민속 문화 발굴과 보존을 위해 2017년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한 ‘인천 공단과 노동자의 생활문화’ 학술조사를 토대로 인천지역 민속 문화를 소개한다.

1960년대 대성목재 전경.(사진제공ㆍ인천시립박물관)

노동자들이 사용했던 작업복, 동료들과 찍은 사진,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일기를 비롯해 당시 생산된 경인사이다 상표, 성냥과 밀가루 포대, 삼익악기 등 각종 유물과 영상 300여 점을 전시한다.

특별전은 ‘인천에서 만들다’와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삶’으로 구성했다. ‘인천에서 만들다’ 에서는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해온 광복 이후 인천 공업 발달사를 소개한다.

경인사이다 상표.(사진제공ㆍ인천시립박물관)

인천은 1950년대에 일제강점기의 왜곡된 공업 구조를 극복하고 한국전쟁의 피해를 회복해나갔다. 1960년대에는 고도성장하는 국가경제와 함께 인천경제가 동반 성장하고 부평과 주안에 최초의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섰다.

1970년대 이후에는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석유화학과 조립금속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공업 위주로 인천 산업구조가 재편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 화장품과 바이오, 로봇 산업 등에 기대를 걸고 첨단산업으로 도약해나가고 있다.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삶’에서는 고도성장을 이룩한 한국경제의 이면에서 열악한 작업환경을 감내하며 힘겨운 삶을 산 노동자들에게 주목한다. 생계 유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았던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삶’ 그 자체를 보장받기 위해 투쟁했다.

인천은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과 일자리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인천 노동자들의 힘든 일상과 어려운 살림살이 등, 강인한 생활력을 발휘하며 살아온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동서식품 제조 커피 용기와 관련 물품(사진제공ㆍ인천시립박물관)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왔으나, 인천 노동자의 삶과 그 가치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전시로 노동은 인천의 소중한 ‘민속’이자 ‘역사’임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기간에는 ‘인천공단 노동자의 삶’ 학술회의와 렉쳐 콘서트, 갤러리 토크, 노동 음악제, 교육 워크숍과 사진 전시 등 연계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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