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없다···불매운동 효과
[탐방] 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없다···불매운동 효과
  • 장호영 기자
  • 승인 2019.10.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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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에 한국어 들리지 않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최근 기획취재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는데, 한국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국내에서 보도한 일본 여행객 감소 관련 데이터보다 일본여행 불매운동 효과는 커 보였다.

9월 21일부터 9일간 일본 마을만들기 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ㆍ오사카ㆍ교토 지역을 방문했다. 예전에 이 지역들 주요 관광지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한국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지만, 한국말을 거의 들을 수 없었다. 한국 관광객을 목격하더라도 한두 팀이 전부였다.

일본 도쿄 인근 가마쿠라지역 전차 안내 홍보물 중 다른 홍보물은 하나도 안 남았지만 한국어 홍보물은 가득 차 있다.
일본 도쿄 인근 가마쿠라지역 전차 안내 홍보물 중 다른 외국어 홍보물은 하나도 안 남았지만 한국어 홍보물은 가득 차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도쿄 신주쿠ㆍ아키하바라ㆍ도쿄스카이트리 등에서 한국 관광객을 찾기가 어려웠다. 도쿄디즈니랜드도 마찬가지였고, 만화 ‘슬램덩크’ 배경지로 유명한 가마쿠라지역에서 운행하는 에노덴(전차) 안내 홍보물은 한국어 홍보물만 통 안에 가득 담겨있었다.

오사카의 가장 유명한 거리인 도톤보리와 덴덴타운 등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만나기 어려웠다. 가게에서 일하는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을 만나는 게 더 쉬울 정도였다. 한 가게에서 일하는 한국인 A씨는 “전에는 도톤보리에서 한국어와 중국어가 반반 정도 들렸는데, 이제는 중국어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토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유명한 사찰에서도 마주친 한국 관광객은 두세 팀 정도였다.

도쿄의 한 숙박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B씨는 “한국 관광객이 줄어 대사관 일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라며 “추석 연휴 때 잠깐 한국인 손님이 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많이 줄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인이었다. 또한 럭비 월드컵 영향 때문인지 서양인도 많았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한국 항공기 터미널.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한국행 항공기 터미널.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인천남동을) 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한국 국제선 공항의 일본 노선 운항과 여객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월 항공 운항 18.8%, 이용객 33.8% 줄었다.

또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기준(강원 원주)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아 3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한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가 지난해 8월보다 60% 감소했다.

국내에서 발표되는 일본여행 관련 데이터들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체감한 불매운동 효과는 훨씬 크게 느껴졌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찾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한국행 터미널은 한산했으며, 비행기는 승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