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피해복구에 경황없어… 시, 국회 행안위에 연기 요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돼지열병’ 사태로 경기도 국감 취소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은 최근 태풍 ‘링링’ 피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정부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달 20일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돼지열병 피해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태풍 피해로 쓰러진 곳에 돼지열병까지 겹쳐 강화군은 사실상 쑥대밭이나 다름없다. 인천시화 강화군은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다. 28일부터 시작한 강화도 내 살처분은 2일 오전 9시 현재 72% 정도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잠잠하던 돼지열병 10번째 확진 판정이 파주에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과 인천시, 경기도는 숨돌릴 겨를도 없이 예찰을 강화하고 소독과 방역을 점검하면서, 차단을 확산하는 데 여념이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번째 확진이 판정 나자 2일 오전 3:30부터 인천, 경기, 강원도 돼지를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링링 피해에 돼지열병 피해까지 겹쳐 설상가상인 데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풍이 목포로 상륙해 영덕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하지만,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이고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20㎞라 인천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시가 25일 강화대교 아프리카돼지열병 거점소독시설에서 출입차량에 대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런 가운에 국회 국정감사까지 예정돼 있어 시 행정은 경황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이에 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국정감사 연기를 요청했다.

시 행정의 경우 지난 5월 수돗물 적수사태 발생 이후 비상체계를 수개월 지속하느라 피로감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다.

이에 허종식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1일 자유한국당 안상수(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을 찾아가 연기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강화는 태풍 ‘링링’ 피해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돼지열병 5건 발병으로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잠복 기간을 고려할 때 향후 2주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예상돼 살처분과 방역 등 24시간 방영 체계를 운영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 ‘미탁’ 북상에 따라 살처분과 방역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시 전 직원이 태풍 링링 피해복구와 미탁에 대한 대비, 돼지열병 사태 수습에 집중할 수 있게 15일로 예정된 국감 연기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경기도 역시 돼지열병 심각성으로 국감 일정 변경을 국회 상임위에 요청했다. 이에 환노위는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경기도 국감일정을 취소했고, 행안위는 18일 강행할 입장이었으나 파주에서 10번째 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15일 국감 당일이 힘든 게 아니라, 국감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다. 돼지열병은 향후 2주가 고비인데, 사실상 이 기간이 국감 준비과정”이라며 “국회가 국감 일정을 연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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