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술독립’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특별법 개정안 발의
인천시, 스마트산단추진단과 소ㆍ부ㆍ장실증화지원센터 박차
인하대, 송도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개교로 산학연클러스터 기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일본 수출규제 극복을 위한 기술독립 지원, ‘남동산단 스마트산단’ 추진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발의했고, 인천시는 스마트산단추진단 구성과 소재ㆍ부품ㆍ장비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인하대는 내년 3월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개교로 산학연 클러스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관석(왼쪽) 국회의원은 민주당을 대표해 국회에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소재부품장비산업특별법’ 전부 개정안 발의를 당론으로 의결하고, 이인영 원내대표가 9월 30일 대표 발의했다. 당을 대표해 윤관석(인천남동을)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기존 '소재·부품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지원 범위에 '장비'를 추가하는 게 골자로, 개별 기업 단위 육성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무추진단인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산업부에 두는 한편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내년 2조1000억 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법안에는 화학물질관리법과 화학물질평가법을 비롯한 환경 특례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공장은 임대 절차와 처분 기간을 완화해주는 입지 관련 특례 조항을 담고 있다. 핵심전략기술 개발사업의 경우 예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처리하는 특례도 포함했다.

개정안이 통과돼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회계가 설치되면, 인천시가 여당과 정부에 요청한 소재ㆍ부품ㆍ장비 실증화 센터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지난 9월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 때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산단) 스마트산단 내 소ㆍ부ㆍ장 실증화지원센터 구축에 지원을 요청했다. 소ㆍ부ㆍ장 실증화지원센터는 남동산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재ㆍ 부품ㆍ장비산업 특화를 위한 지원센터다.

시는 인천에 국내 유일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와 한ㆍ러 혁신센터(러시아 원천기술과 한국의 제조업을 융합해 신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기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가 소재한 이점을 살려 남동공단의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을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소ㆍ부ㆍ장 실증화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2022년까지 290억 원(2020년 100억, 2021년 100억, 2022년 90억 원)을 반영해 소ㆍ부ㆍ장 실증화지원센터를 남동산단 또는 송도국제도시에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장동과 사무동(6600㎡) 등 시설을 구축하는 데 150억 원, 시범 제품을 제작ㆍ생산하는 데 11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22억 원은 기술 고도화로 재활용과 대체 저감, 고부가가치 소재화, 원천기술 확보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남동공단 입주기업 수는 2018년 12월 기준 6685개이고 고용인원은 약 10만5000명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전략물자(944개)를 수입하는 인천지역 업체는 247개로 파악됐다.

시는 인천에 소ㆍ부ㆍ장 실증화지원센터가 들어서면 신기술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해찬 대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실증화센터 구축에 앞서 2020년 스마트산단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단(15~20명, 1단장, 1부단장, 4개팀)은 5개 기관(시, 남동구,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참여해 구성할 예정이다. 시는 11월 추진단장 인선과 추진단 발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하대, 내년 3월 송도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개교 

여기다 인하대가 내년 3월 송도국제도시에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을 개교하기로 하면서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클러스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하대는 올해 초 정부 공모 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2024년까지 5년 간 국내 우수 뿌리기업 20곳,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해 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올해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생은 국비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입학설명회는 10월 중 열릴 예정이고,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원서 접수 기간이다. 인하대는 우선 송도 인천산학융합원 내 산업단지캠퍼스에 개교할 예정이다.

대학원 교육과정은 주조?소성가공과 같은 뿌리산업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산업 기반 기술 분야를 융합한 실무형 과정으로 운영한다. 산?학 공동연구를 기본으로 하는 ‘프로젝트 학위제’를 도입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뿌리산업과 ICT 융합에 필요한 교과목은 기반·심화·응용단계 등 3단계로 구성한다. 기반 과목은 뿌리기술의 기본에 제조혁신을 접목할 수 있는 재료역학특론, 생산 및 품질관리특론, 제어공학프로그래밍 등 3과목 수강을 필수로 해 기초지식 습득을 강화한다.

‘일본 수출규제대응 당?정?청 상황정검 및 대책위원회’ 공동간사를 맡고 있는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특별법은 기술자립을 넘어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가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일본수출 규제로 초래된 위기를 기술독립, 제조업 혁신, 제조 강국 재도약의 전기로 삼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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