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식, 협의회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이강호 남동구청장, 사과요구에도 묵묵부답”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태풍 ‘링링’ 피해로 시름에 빠진 강화군에서 인천기초의원들이 ‘술판’을 벌인 것에 대해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가 사과의사를 밝혔으나, 시민단체가 송광식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30일 “9월 17일 태풍 ‘링링’ 피해가 미쳐 복구되지 않은 강화에서 체육대회를 하게 돼 시민여러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강화군 소재 고등학교에서 인천 기초의원들이 개최한 체육대회. 사진 속 의원들은 술을 마시며 머리에 꽃을 꽂고 춤 등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이에 대해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일 “협의회의 해명과 사과는 있었으나,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사과요구에도 묵묵부답이고, 송광식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다”고 성명을 냈다.

연대는 “지난 19일 군구의원들 ‘술판?춤판’ 사건에 대해 협의회와 격려차 방문한 단체장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 후 “인천시교육감은 사과 발표 후 학내 주류 반입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변하는 등 단체장 사과가 있었지만,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묵묵부답이다”고 이강호 구청장을 비판했다.

이어 “협의회도 사과 요구 후 10일이 지나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이 행사에 참여한 의원들에게 사과와 비용 환수 그리고 송 회장의 책임있는 사퇴를 요구했다”라며 “이에 협의회는 사과와 함께 강화군에 성금 전달과 봉사활동 의사는 밝혔지만, 송 회장의 사퇴 의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행사가 벌어진 곳은 강화군 소재 한 고등학교 체육관으로, 협의회가 행사를 준비하며 장소를 대관하는 과정에서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행사를 치른 곳은 학교이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옆 교실에선 정상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연대는 “이번 사과문 발표는 송 회장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송 회장의 책임있는 사퇴만이 진정성 있는 사과다”고 재차 송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송광식 회장은 인천 동구의회 의장직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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