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0월 1일부터 성실교섭 촉구기간으로 정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이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져 몇 달 동안 평행선을 걷던 노사가 성실 교섭을 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4일 오전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경영실패 책임이 있다며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카젬 사장과 임 지부장은 30일 3시간 가량 독대했다. 독대 후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월 1일부터 8일까지를 성실교섭 촉구기간으로 정했다.

카젬 사장은 “글로벌 지엠이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에 대해 신경쓸 수 있게 제안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임 지부장은 “해고된 비정규직 고용 문제와 공장 발전 전망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사장이 일단 노조의 요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노조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를 성실교섭촉구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잔업과 특근 거부를 한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 간부들의 출근 투쟁과 철야 농성은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차기 중앙쟁의대책위는 8일 개최한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며 “성실교섭 촉구기간에 사측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에서 투쟁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30일 단체교섭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사측이 교섭 장소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임금 협상을 재개했지만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액과 공장 발전계획 등을 놓고 계속 갈등했고, 노조는 8월 20일부터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잇따라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24일 카젬 사장과 경영진에게 경영 실패 책임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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