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전창신 후손, 3ㆍ1여성동지회장 등 참석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중구(구청장 홍인성)와 인천지방경찰청(청장 이상로)은 중구 소재 인천여자경찰서 옛터에 독립운동가 출신 인천여자경찰서장이었던 전창신 경감의 기념물을 설치하고 9월 30일 제막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 중구와 인천지방경찰청은 중구 소재 인천여자경찰서 옛터에 독립운동가 출신 인천여자경찰서장이었던 전창신 경감의 기념물을 설치하고 9월 30일 제막 행사를 진행했다.(사진제공ㆍ인천경찰청)

이날 행사는 전창신 경감 후손들과 3ㆍ1여성동지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제막식에서 기념물 제작에 협조해준 홍인성 중구청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전창신 선배님께서 걸어오신 민주ㆍ인권ㆍ봉사 정신을 후배들이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자경찰서는 광복 후 혼란했던 1947년에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울ㆍ인천ㆍ부산ㆍ대구에 세워졌으며, 1957년까지 10년간 존속했다.

제2대 인천여자경찰서장인 전창신(1901~1985) 경감은 1919년 함흥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8개월간 투옥된 바 있으며, 일제의 모진 신문에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열혈 독립운동가 출신이다.

광복 후 국민의 공복이 되겠다는 염원으로 경찰에 투신한 전창신은 “일제경찰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국내 경찰관서를 돌며 강연하는 등, 민주경찰의 염원을 몸소 실천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1월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해 전쟁고아들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을 돌보기 위한 ‘경찰애육원’을 설치, 약자를 위해 헌신하기도 했다.

퇴임 이후에는 제8대 3ㆍ1여성동지회 회장을 지냈다. 정부는 1992년에 전창신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인천 중구와 인천경찰청은 이번 기념물 설치로 시민들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도 지역 내 역사적 장소와 위인들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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