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주년 해양경찰의날... 연평도 함정은 정박할 데 없어 바다에 둥둥
서해평화수역운동본부, “경비 함정 확대하고 연평도신항 확장해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서해평화수역운동본부가 제66주년 해양경찰의 날(9월 27일)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장비와 인프라 보강을 촉구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27일 66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은 특히 해경의 숙원이었던 해양경찰법이 제정된 후 개최하는 기념식이라 해경입장에선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해양경찰법 제정으로 해경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갈 조직과 직무의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접경지역인 인천에서는 해경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게다가 해경이 해체된 후 부활해서 다시 인천에 오기까지 범시민운동이 있어서 가능했기에, 인천에서는 해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인천에서 해경을 얘기할 땐 해양주권수호와 서해평화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어선 불법 조업으로부터 우리 어장과 어민들을 보호하는 게 해경이고, 북한 접경지역에서 위기와 갈등을 관리하는 게 해경의 임무다.

특히, 지난해 9ㆍ19평양선언과 군사합의가 이행된다면 서해5도 주변 바다는 남북이 평화수역으로 지정한 비군사적 완충 지역이 될 것이고, 이 지역의 평화유지는 해양경찰의 책임이다.

인천항에서 출발한 연안여객선이 연평도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평도 여객선은 연평도항 시설이열악해 물때 마다 뱃시간이 다르고, 해경함점은 정박을 못해 바다에 떠 있어야 한다.

서해평화수역운동본부는 해경의 원활한 해양주권수호 작전 수행을 위해 해경의 장비와 인력 보강, 인프라 투자를 촉구했다. 최근 들어 불법 중국어선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악천후와 밤을 이용해 불법 조업이 대담해지는 반면 해경 장비는 빈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해경은 지난 21일 소청도 남서방에서 700톤급 규모의 불법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이렇게 큰 규모의 중국어선이 출몰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역대 최대규모다. 문제는 어장변화로 오징어와 고등어가 서해에 올라오면서 중국어선이 더욱 대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경은 그동안 중국어선이 고속정이나 소형어선을 이용할 경우 고속단정을 이용해 단속하거나 나포했는데, 중국어선이 대형화하면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인천과 평택, 태안 등 서해에는 1000톤급 경비정이 6척 밖에 없다. 서해5도특별경비단에 2척, 평택해경서와 태안해경서에 각각 2척씩 배치돼 있고, 이 6척이 서해를 수호하고 있다.

하지만 3교대 근무이기 때문에 2척만 작전을 수행하는 셈이라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고, 24시간 해양주권을 수호하기에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게다가 중국어선이 악천후에 조업을 일삼기때문에 대형 경비정 확충이 시급하고,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리는 서해5도 해역부터 우선 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연평도신항 확장이 시급하다. 해경 서특단은 연평도항을 이용한다. 하지만 연평도 항구는 1000톤급 선박은 정박할 수 없어 해경 함정은 바다에 정박하고 있고, 최근 태풍 링링이 북상했을 때 연평도에서 피항해야 했다.

서해평화수역운동본부는 “서해평화를 위해 해경의 장비 보강이 시급하다. 아울러 해경이 이용하는 연평도항은 1000톤급 경비정이 정박조차 할 수 없다. 연평도신항 건립에 해수부와 기획재정부가 적극 나서야한다”며 “해양주권수호와 서해평화를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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