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률 낮은 상위 7개교 모두 서울권, 서울대?인천대는 2배 차이
박찬대, “무너지는 교육 사다리…교육격차 극복 정책 마련해야”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서울권 소재를 뜻하는 이른바 ‘인(in) 서울’ 대학교 재학생일수록 국가장학금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도권 국립대학인 서울대학교와 인천대학교는 국가장학금 지급률이 무려 2배 이상 차이 났다.

박찬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이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2년간 국내 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에 따르면, 국내 대학?전문대학 288개교 중 재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적게 받은 상위 7개 대학은 모두 서울에 위치했다.

상위 7개교 재학생들의 국가장학금 지급률은 평균 22%로, 국내 288개 대학 지급률인 54% 비해 2배나 낮았다. 특히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재학생 대비 가장 적은 국가장학금 지급률을 차지했다.

학교별 순위는 이렇다. 2018년 1학기 기준으로 한국외대(16%), 경희대(18%), 서울대(23%), 성균관대(24.7%), 서강대(25.2%), 연세대(25.9%), 고려대(26%) 순이었고, 2019년에는 서강대가 24.3%로 줄어 3위로 올라섰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는 2019년 1학기 기준 서울대(25%), 부산대(42.5%), 경북대(42.8%), 충남대(43%), 충북대(44%), 제주대(46%), 강원대(49%) 순이었다. 특히, 11위를 차지한 인천대(56%)는 같은 국립대학 법인 형태의 대학인 서울대와 2배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박찬대 의원은 “서울대 학생의 약 76%는 소득 9분위 이상으로, 가구 월 소득이 992만원을 넘어 국가장학금 지급혜택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가장학금은 소득 8분위 이하인 저소득층만 신청할 수 있다. 금융재산?부채 등을 파악해서 소득인정액을 10개 구간으로 설정하는데, 9분위와 10분위는 국가장학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박 의원은 “서울권 대학에 고소득층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는 것은 대학이 계층 간 격차 극복의 수단이 아닌 계층 공고화의 수단을 작용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교육계층 사다리 복원과 교육격차 극복을 위해 체계적인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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