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특강, “북한은 변화 중, 기회 놓치지 말아야”
“인천은 환황해경제권 중심축 될 것”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이는 다시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 된다. 경제가 평화를 공고히 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다. 인천은 평화경제지대의 상징이 될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32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4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특강’에서 한반도 평화 속 인천의 위상을 이같이 전망했다.

참여정부 시절 32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4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향후 인천시가 10년간 추진할 ‘남북·국제분야 2030 미래이음’ 정책 발표와 함께 진행된 행사이다. 행사는 인천시가 주최했으며, 인천대남북아카데미와 10.4 12주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현재 한반도 평화 실현 최적기, 기회 놓치면 안 돼”

이종석 전(前) 장관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를 실현을 위한 최적기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비핵화하려는 의지가 분명하고 개혁개방을 위해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직후 한국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나타낸 것을 꼽았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남북, 북미 간에 조건 없이 먼저 뭔가를 하겠다고 밝힌 적은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은 경제발전 요구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미국 입장에서 매우 놀라운 일이다. 미국은 한국전쟁부터 푸에블로호 나포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등, 북한이 먼저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이런 모습에 미국이 강경해져 하노이 회담 노딜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 국가전략, 군사중심에서 경제중심으로

이 전 장관은 “북한의 국가전략 노선이 군사중심에서 경제건설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북한이 변하고 있는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전 장관에 따르면 북은 4.27 판문점 회담 이후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 명사십리 해변에 있던 군사시설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북한은 2017년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 대응훈련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관광지구는 내년 4월 15일 완공 예정이다.

또한,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리 소재 군용비행장을 철거하고 대단위 채소 온실농장을 짓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온실농장 규모는 대략 30만 평으로 여의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 정도이다. 이는 구글 지도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작업에는 군대가 투입된다. 북한 군대는 각종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농촌현장도 지원한다. 공군 항공기가 비료를 살포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군수공장에서 생산한 생활필수품 품평회도 개최했다.

이 전 장관은 “한국전쟁 이후 오로지 군사중심으로만 살아온 북한이 이런 변화를 보이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다시 강조했다.

인천은 환황해경제권 실현의 중추 역할

이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맞이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서해경제공동특구, 환황해경제권 등이 실현되면 인천은 남·북, 중국, 러시아, 몽골, 일본을 아우르는 북방경제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전 장관은 “인천 자체로 할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중앙정부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경제시대 실현을 위해 인천시가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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