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인천ㆍ경기ㆍ강원 전역 중점관리지역 확대지정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 강화군에 소재한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김포에 이어 강화에서도 발생하면서 한강 이남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9월 23일 특별방역지역 농장 16곳에서 채혈검사를 실시하던 중 강화군 돼지농장의 어미돼지 한 마리한테 양성반응이 나와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4일 저녁 7시반 최종 확진 판정했다.

이번 발병으로 인천은 파주와 연천, 김포에 이어 네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지역이 됐다. 강화도 해당 농장은 네 번째 발병 농장인 김포시 통진읍에서 15km 이내 거리에 있다.

강화에서 발병은 경기도 파주 최초 확진 이후 일주일 사이 다섯 번째 발병이며, 농식품부가 정한 중점관리지역 6개 외 지역에서 발병이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돼지열병이 한강 이북에서 시작해 한강 이남으로 번지는 양상을 띠고 있어 인천은 물론 경기도와 충청도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농림축산검역관리본부가 방역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에서 진행하던 살처분 범위를, 발병 확산에 따라 3km 이내로 확대했다.

다행히 이번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에는 다른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화군은 인천 돼지농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나머지 농장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시는 23일부터 방역소독 대상 차량을 축산차량에서 강화·초지대교를 통해 강화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으로 확대했으나 강화는 뚫리고 말았다. 돼지열병 잠복기는 19일이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24일 확진 판정 직후 이날 저녁부터 돼지 388마리를 긴급 살처분해 25일 오전까지 매몰을 완료할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오는 25일까지 돼지농장 43곳 중 남은 27곳을 대상으로 한 채혈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24일 오후 12시를 기해 26일 오후 12시까지 48시간 동안 국내 모든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17일에 이어 두 번째 발령이다.

농식품부는 또,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 북부 6개 시·군에서 인천시·경기도·강원도 전체로 확대하고, 이 지역에서 3주간 돼지와 가축 분뇨의 다른 권역으로 이동·반출을 금지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초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농식품부는 여전히 정확한 발생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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