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선, 인천~강릉선ㆍ신안산선~서해선도 개통 눈앞
경기ㆍ강원ㆍ충청ㆍ영남ㆍ호남 모두 KTX 인천공항 연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제2공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화두로 부각했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년 상반기 고시 예정)에 제2공항철도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역(수인선 연계)에서 공항철도를 연결하는 복선전철(길이 약 14.1km)로, 예상 사업기간는 약 9년(2021년 이후)이며 총사업비는 약 1조 6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제2공항철도는 2001년 개장 이후 연평균 10% 이상 급성장 중인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에 대비한 일이자, 영종국제도시를 인천역을 통해 송도국제도시와 연결하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68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72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여객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4단계 공사(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공항은 터미널과 활주로만 늘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2001년 인천공항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제1여객터미널이 개장했을 때 영종대교가 동시에 개통했고, 2단계 공사인 탑승동(2008년) 건설에 맞춰 인천공항철도(2007년)와 인천대교(2009년)가 개통했다.

그리고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공항철도를 연장했다. 2터미널 개장에 맞춰 인천대교고속도로와 신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연장구간을 제2여객터미널에 연결했으며,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구축했다.

영종도의 경우 공항 이용객만 2023년 1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고, 현재 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시스템에 등록된 관련 종사자만 5만 여명을 넘어섰다.

영종도 인구만 7만 명을 넘었고, 인천공항공사가 3단계 배후물류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 기업 입주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 공사 4단계 공사에 교통 인프라구축은 빠졌다.

즉, 2023년 제2여객터미널 완전 개장에 따른 여객인구 증가와 항공 운송ㆍ정비 산업, 공항 상업, 배후단지 물류산업과 제조업 등 항공 산업의 종사자 증가,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항공편 정시성 확보와 출퇴근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제2공항철도 건설이 시급하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모두 고속철도로 인천공항 연결

제2공항철도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제2공항철도는 2006년 처음 등장했다. 정부는 KTX를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제2공항철도를 검토했다. 2006년 수립한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보면, 제2공항철도는 당초 인천공항과 KTX 광명역을 연결하는 사업이었다.

그 뒤 제2차 계획 때 1단계로 인천공항과 영종도 선착장을 먼저 잇고, 2단계로 영종도 선착장과 인천역을 해저터널로 연결한 뒤, 3단계로 2020년까지 수인선 소래포구역을 KTX 광명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 뒤 국토부가 2015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 수립을 위해 제2공항철도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업성이 낮아 무산됐다.

그러나 이제는 여건이 바뀌었다. 2025년 송도역(수인선 연결) 인천발 KTX 개통과 2020년 8월 수인선 완전 개통, 2026년 인천~강릉 고속철도개통, 2023년 신안산선~서해선 개통, 제2경인선 개통 등으로 여건이 변했다.

인천발 KTX가 먼저 개통하고 수인선과 인천~강릉선, 신안산선~서해선 연결, 제2경인선 등이 개통하면 경기와 강원, 충청, 영남, 호남이 모두 고속철도를 통해 인천공항 연결이 가능해진다. 여건이 변한만큼 제2공항철도의 새판을 짜는 게 필요하다.

인천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천공항의 여객과 화물 수요에 대비하고 공항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2021년 상반기 고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를 반영할 수 있게 국토부를 설득하고 있다.

시는 우선 내년 3월까지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을 수립해 제2공항철도 건설을 공식화하고, 전문가 자문과 시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청취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6월 국토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안산선~서해선 연결 인천발 KTX 초지역에서 환승 가능 

시는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남과 호남, 충청, 경기, 강원의 여객을 고속열차와 제2공항철도를 통해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프랑스 드골공항,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등 세계 허브공항은 고속철도와 연결돼 있다. 시는 국내 고속철도 확장으로 여건과 수요가 변한만큼, 제2공항철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2025년 송도역 ‘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인천에서 부산 또는 광주까지 2시간대(부산 2시간 40분, 광주 1시간 55분)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안산 초지역(인천발 KTX 정차)에서는 대전까지 1시간, 부산까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발 KTX’는 수인선과 신안산선, 소사~원시선(=서해선) 등과 환승하게 돼있어 인천은 물론 부천과 시흥, 안산 등 수도권서남부지역부터 홍성(=충남도청 소재) 등 충남지역 주민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산선은 여의도에서 안산까지 지하 40미터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는 전철이다. 그리고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다시 홍성까지 직선으로 연결된다.

즉, 홍성에서 기차를 타면 수인선 초지역에서 인천KTX를 탈 수 있고, 향후 홍성에서 장항을 잇는 장항선이 복선화되면 장항에서 출발한 KTX가 부산이나 목포에서 출발한 KTX와 동일하게 송도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길이 열린다.

인천 ~ 강릉 고속철도 개통하면 삼척KTX 인천공항에

내년 8월 완전 개통 예정인 수인선도 제2공항철도 건설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인선이 완전 개통하면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 이동시간 90분에서 55분으로 단축되고, 경기 서남부(=시흥ㆍ안산ㆍ수원)의 공항 접근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다 수인선 완전 개통은 인천과 강릉을 잇는 준고속철도 사업과도 긴밀하게 연결돼있다. 인천~강릉 준고속철도 사업은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와 여주,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판교~여주와 원주~강릉은 이미 개통해 운영 중이라, 월곶~판교 구간(2021년 착공, 2026년 개통)과 여주~원주 구간(2023년 개통)만 연결하면 강원은 고속열차로 수원과 인천으로 연결된다.

인천~강릉 간 동서 철도망이 모두 구축되면 시속 250km급 준고속전철(EMU-250)을 인천에서 강릉까지 운행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동해와 삼척도 고속철도로 2023년 개통할 예정이라, 제2공항철도 개통 시 강원권의 공항 접근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