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5일, 인천중구문화회관
김구의 고뇌 연극적 상상력으로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여러 독립 운동가를 소재로 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을 대표하는 극단 ‘십년후(대표 송영일)’가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을 선보인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인천중구문화회관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이 뮤지컬은 백범 김구 평가에서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겉으로는 일제 침략에 대항하는 우리 민족의 투쟁사를, 안으로는 이념 갈등에 따른 주도권 싸움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김구의 고뇌를 연극적 상상력과 결합해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인천 중구에 있던 인천감리서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중심에 서있는 김구 선생이 두 차례 수감됐던 곳으로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눈물과 고단함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또한 인천은 민족주의자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김구로 재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김구는 1896년 치하포 사건으로 인천감리서에 이감됐다가 탈옥한 후 1911년 무관학교 설립 자금 모집으로 체포됐다가 1914년 인천 분옥으로 이감돼 인천 축항에서 노역했다. 인천 중군은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자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극단 십년후는 단군신화를 소재로 한 ‘박달나무정원’, 대한민국연극제 은상을 수상한 ‘신포동 장미마을’, 1960년대 인천을 배경으로 만든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등, 인천 소재 문화상품 개발에 힘써왔다. 이번에는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으로 인천 공연문화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송영일 연출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의 생애를 중심으로 만든 뮤지컬”이라며 “인천 중구 일대가 항일독립운동의 메카였음을 새롭게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김구’역에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임재청과 ‘하야시’역에 탤런트로 눈에 익은 윤기원 씨를 캐스팅했다. 연출 송용일, 작곡 최경숙, 안무 박혜경 등 주로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공연 시각은 3일 오후 4시,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4시이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중구문화회관 홈페이지 회원은 30%, 학생은 60% 할인한 가격에 볼 수 있다. 예매는 엔티켓과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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