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자료원, 예술고ㆍ대학, 소외계층지원 빵공장 등 봇물
시, 활용방안 용역 발주 예정… 시민참여위원회 11월 컨퍼런스 개최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주한미군사령부가 국내 미군기지 15개를 조속히 한국에 반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44만5000여㎡) 반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군은 지난 1일 캠프마켓 우선 반환구역 중 하나인 부평 부원초등학교 인근 오수정화조부지 5785㎡를 국방부에 반환하기도 했는데, 캠프마켓 본 기지 반환도 빨라질 전망이다.

부평미군기지는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국내 각 기지를 모으면서 이전이 확정됐다. 현재 캠프마켓에는 2011년 군수품 재활용사무소(DRMO)가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면서 제빵공장만 남아있다. 국방부는 9월에 빵공장이 평택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인천시는 이전 결정에 따라 캠프마켓 매입지(=미군 이전비용 4915억 원)을 분납하고 있다. 행안부와 시는 지금까지 67%인 3273억 원을 국방부에 납부했고, 2022년 6월이면 납부가 끝난다.

미군이 조기반환 뜻을 밝히면서 2022년 전에 반환도리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 예정인 미군기지 26곳 조기반환을 적극 추진겠다고 밝혔다.

캠프마켓이 조기 반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천시도 분주해졌다. 시는 조만간 캠프마켓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반환될 캠프마켓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캠프마켓 활용방안은 큰 틀에서 공원 녹지가 70%이고 공공시설용지가 30%인데, 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평미군기지 전경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한국대중음악자료원ㆍ예술대학ㆍ소외계층지원 빵공장 등 다양

우선 최근 나온 의견 중에 인천시는 캠프마켓에 9900㎡ 규모의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오는 2022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이 50년대부터 최근까지 국내 블루스와 포크, 락 음악 등 대중음악의 보급과 대중화에 산실 역할을 했고, 그 중심에 부평미군기지가 있었던 만큼 캠프마켓이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여기다 시와 부평구가 나란히 음악 도시를 지향하는 것도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단체에서는 캠프마켓에 예술고등학교와 예술대학을 유치하자는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부평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단체는 ‘미군부대 대중문화예술고교ㆍ예술대학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를 구성하고 유치 운동을 본격화했다. 홍영복 사단법인 인천부평사랑회 회장(현 부평구축제위원장)과 신동욱 부평문화원장이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인천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회는 기존 건축물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건축물 중 상당수가 근대에 건축한 건물인 만큼, 조사를 통해 역사적 또는 건축사적으로 보존가치 활용가치가 높은 건축은 유산으로 남겨 보존하거나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미군기지 내 일부 시설은 앞으로도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가장 최근까지 가동을 했던 제빵공장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지역아동센터와 홀몸노인, 장애인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매일 무상으로 빵을 구워 나눠주는 있는 꿈베이커리(월미도 소재)는 캠프마켓 제빵공장이 지금도 빵을 만드는 데 손색이 없는 만큼, 이를 활용해 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데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공동위원장, 최용규 변호사)는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11월 ‘캠프마켓 시민 컨퍼런스’를 개최키로 했다.

캠프마켓 컨퍼런스는 ‘부평 캠프마켓 시민생각 찾기’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주제는 ‘캠프마켓의 미래, 과연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이며,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1일 차는 캠프마켓 관계자와 전문가, 시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분과별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2일 차는 캠프마켓 시민투어, 사진전시, 부스 운영 등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시민참여위원회는 ‘컨퍼런스 추진기획단’을 구성해 9월 중 세부적인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