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5~6곳 우선 협상지 선정 예상
“최선 다했지만,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정식 제안서를 제출해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선정 일정이 늦추질 전망이다.

인천 서구 청라지역의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대상지.(자료제공 서구)

네이버는 10월 중 신청 대상지 96곳 가운데 5~6곳을 우선 협상 대상지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올해 12월 쯤 최종 우선 협상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애초 네이버는 지난 달 14일까지 정식 제안서를 받은 후 9월 안에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우선 협상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에 확인 결과 20일 현재까지도 네이버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

네이버에 정식 제안서를 제출한 대상지가 96곳에 달하다 보니, 시는 서류 심사에만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지역 하나금융타운과 인접한 9만9457㎡ 규모의 토지에 네이버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다.

두 기관은 시상수도사업본부·한국전력 인천본부·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테크노파크 등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시가 제출한 정식 제안서에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제안 요건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청라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는 토지 용도와 면적, 전력공급·통신망·상수도 등 필수요건을 다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토지는 걸어서 공항철도 이용이 가능하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나들목(IC)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청라 나들목이 가까이 위치하는 등 교통의 편리하다. 또한, 해당 토지가 주택가와 2~3㎞ 정도 떨어져 있어 전자파 논란에서 자유로운 점, 청라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점도 유리한 조건이다. 선정만 되면 내년 상반기에 바로 착공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다만, 평(3.3㎡) 당 조성원가가 409만 원으로 토지가격이 약 1200억 원에 이르는 점과 비수도권지역에 비해 세금이 비싼 점은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데이터혁신담당관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네이버가 사전 접촉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금 상황에선 애초 계획보다는 선정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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