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모 인하대병원장ㆍ조승연 인천의료원장ㆍ정규성 인천탁주 대표
최두영 인천항운노조위원장 등 잇따라 중앙 무대 진출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의 직능단체와 노동단체의 대표가 잇따라 전국단위 중앙 무대에 진출해 중책을 맡기 시작했다.

인천은 지난해 2017년 GRDP(=지역 내 총생산) 기준 부산을 제치고 제2의 도시로 발돋움했는데, 사회적 측면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우선 공공의료계에선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이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연합회는 4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승연 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조 회장의 임기는 2019년 9월 4일부터 3년이다.

조승연 신임 회장은 1989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교수, 인천적십자병원 외과 과장과 병원장을 지냈다. 그 뒤 2010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인천의료원장을 지낸 공공의료계의 산증인이다.

인천의료원을 그만둔 후 2016년에 성남시의료원 초대 원장을 맡아 개원 준비를 이끌었다. 그러다 다시 지난해 12월 인천의료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는 최일선에서 국내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의료원의 연합체다. 의료원연합회는 또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교섭 당사자이다.

조 신임 회장은 국내 35개 지방의료원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책임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게 예산 확보와 의료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노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에는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이 국내 대학병원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협의기구인 종합병원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보건복지부가 지정·발표한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은 42개이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는 지난해 5월 정기총회를 열고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 2년이다.

김 원장은 2013년부터 병원장을 맡아 인하대병원을 이끌며, 인하대병원을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상위’ 등급, 중환자실 적성평가 1등급, ‘간호ㆍ간병 통합서비스 선도병원’ 지정,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 국내 1위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 원장은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다른 병원이 의심 환자를 거부할 때 ‘우리는 의료인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역과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참 된 의료인들이 우리 병원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하며 메르스 사태 때 민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정규성 인천탁주 대표, 최두영 인천항운노조위원장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 회장도 소성주를 생산하는 인천탁주 정규성 대표가 맡고 있다. 한국막걸리협회는 올해 3월 정기총회를 열고 정규성 인천탁주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 회장은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정규성 회장은 제주대학교(식품공학 전공)를 졸업하고 1989년 대화주조 대표이사를 지냈다. 인천탁주 제1공장 대표를 맡아 소성주를 대중화하고 보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소성주는 지난 1974년 정부가 양조장을 통폐합하는 정책을 시행했을 때, 인천의 양조장 11개가 합병해 설립한 인천탁주의 브랜드다. 소성주는 인천의 옛 지명인 ‘소성현(邵城縣)’에서 이름을 따왔다.

인천탁주는 70년 넘게 막걸리를 빚었고, 1990년엔 국내 탁주업계 최초로 쌀 막걸리를 개발했다. 소성주는 살균처리 하지 않은 생 막걸리로, 현재는 인천에서 최고 점유율을 자랑한다.

인천탁주는 양조장 11개 사장들이 2년에 한 번씩 인천탁주 대표를 뽑는다. 11명의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게 쉽지 않지만, 정 대표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1997년부터 21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인천항만업계에서도 중앙 무대 진출이 예상된다. 최두영 인천항운노동조합은 이달 26일 열릴 예정인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대의원 대회에서 연맹 위원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과 울산, 포항, 여수광양 등 국내 항운노조에서 최 위원장을 추대 쪽으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영 위원장은 미추홀구 용현동 출신으로 인천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중앙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최 위원장은 1992년 인천항운노조에 처음 가입했고, 전국항운노조연맹 쟁의국장과 인천항운노조 쟁의부장, 인천항운노조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올해 5월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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