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생태 조성한 전시실 눈길
멸종위기종 전시 보며 생물다양성 이해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지난 여름 더위와 태풍으로 인해 인천 지역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는 궁극적으로 인재(人災)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무자비는 무서움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전시실

세계적으로 온난화 등 지구 환경의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거론되고 있다.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자연환경은 미래 세대를 생각하면 사실 끔직한 일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4계절이 뚜렷한 기후환경이라고 알고 있으나, 점점 봄과 가을은 건너뛰고 매우 덥거나 매우 추운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자연이 균형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일 필요하지 않을까.

쓰레기 배출을 줄이거나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자전거 등 녹색교통을 이용하고, 생활 에너지 절약과 물품 재활용, 자연과 인간 환경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관심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위치해 있다. 이 곳에 가면 생물다야성에 대한 이해와 생물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사는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한반도 서식 동물 표본
한반도 중부지방 산림 환경 전시실

국립생물자원관 전시실은 크게 한반도의 다양한 생물종과 생태계, 그리고 생물자원의 가치는 무엇이고 활용은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 활엽수와 침엽수, 야생화 등이 식재돼 있고 생태연못도 있어 야외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지구에는 현재까지 밝혀진 생물은 160만여 종이다. 국내에서만 서식하는 종도 2200여 종이다. 이들은 인류의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파괴와 바다 매립,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생각보다 많은 종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전시실에 가면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시실 2층에는 한반도 중부지역의 산림과 바다 생태계를 모형으로 꾸며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수장고 내부를 축소한 곳도 있어서 다양한 생물 표본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곶자왈 생태관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필히 가봐야할 곳은 건물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진 곶자왈생태관이다. 제주도 곶자왈을 축소해 놓은 온실인데,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곶자왈은 바위와 자갈이 요철 지형을 이루며 쌓인 곳으로 나무와 넝쿨이 엉클어져 숲을 이룬 지역을 말한다. 제주도 중산간 지역(해발 50~800m)에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생태관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맑은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오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생태관 안팎의 공기질 차이를 느낄 수 있고, 돈나무, 털머위, 자금우, 산호수 등 자생식물들이 맞이한다.

자연의 숲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은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다. 정리돼 있지 않은 숲이 살아있는 숲이다.

그런 면에서 곶자왈생태관은 인위적이라서 한계가 있지만,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다양한 생물과 자연의 신비, 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또 평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현장체험을 위해 들리는 곳이다. 전시관 앞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멸종위기종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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