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 합창ㆍ무용ㆍ연주 등 공연 펼쳐
“인천 발달장애인 1만1800명, 교육 지원해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발달장애인 70여 명이 직접 준비한 문화예술축제가 17일 오후 서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이하 교육센터)에서 열렸다.

가로사진 ▲인천 발달장애인 70여 명이 직접 준비한 문화예술축제가 17일 오후 서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아미고엠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의 제목은 ‘권리에 물들어 문화를 즐기다’였다.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한 ‘2019 찾아가는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모’에서 아미고엠센터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분야 교육 강좌’가 선정됐다. 아미고엠센터는 교육 강좌를 개설해 교육센터에 속한 발달장애인 70여 명과 6월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날 행사는 그 성과 발표회인 셈이었다.

교육 강좌는 ▲천상의 목소리(합창) ▲푸드 아트 테라피(요리 심리치료) ▲힐링 댄스 테라피(무용) ▲힐링 뮤직 스토리(타악기 연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서 ‘힐링 뮤직 스토리’팀은 동요 ‘곰 세 마리’와 가요 ‘아파트’에 맞춰 공연했으며, ‘천상의 목소리’팀은 ‘마법의 성’을 합창했다. ‘힐링 댄스 테라피’팀은 ‘다함께 평화의 춤’이라는 주제로 공연했다. ‘푸드 아트 테라피’팀은 그동안 진행한 수업 내용을 사진으로 전시했다.

이번 교육 강좌는 장애인도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교육센터에서 강좌 참가자를 모집할 때 발달장애인이 무려 500명이나 신청해 공개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재웅 교육센터 관장은 “인천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이 1만1800명이고 이중 성인은 9000명이다. 이들도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하지만 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리 센터도 70명밖에 선정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소통할 수 있게 인프라가 조성돼야한다”며 “다른 지역에도 발달장애인교육센터가 빨리 생겨야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센터는 조례 제정으로 올해 1월 인천에서 처음 생긴 발달장애인 지원 기관이다. 인천시는 2016년에 ‘인천시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각 군ㆍ구가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하게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교육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한 서애니 아미고엠센터 센터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정규 교육과정 12년을 따라가려면 30년 동안 교육을 받아야하지만, 장애인 교육 지원예산은 장애인 특수교육학교에 대부분 몰려있다”며 “이들이 졸업 후 성인이 되면 교육을 받고 사회와 소통할 계기가 턱없이 부족하므로 평생교육센터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로 교육 강좌 프로그램은 마무리됐지만, ‘천상의 목소리’는 교육센터 소속 동아리로, ‘힐링 뮤직 스토리’는 교육센터 내 자체 수업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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