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사회,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2단계 투쟁’ 선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망루에 오르고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오늘로 23일째가 됐다. 23일이나 곡기를 끊고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노동자의 고통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은 여전히 요지부동 묵묵부답이다. 말할 수 없이 참담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가 17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2단계 투쟁계획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는 17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2단계 투쟁계획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23일 동안 고공농성과 단식농성이 계속됨에도 해고자 복직 관련 변화된 입장이나 제대로된 답변이 없는 한국지엠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지회장 황호인)는 해고자 전원 복직과 불법파견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8월 25일 새벽 부평공장 정문 앞에 9미터 높이의 철탑을 쌓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해고 노동자 1명의 고공농성이 시작된 다음날부터는 집단 단식 농성을 진행해 현재 해고 노동자 3명이 23일째 단식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인천 시민사회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집중투쟁에 나선 지 한달이 지났고, 한국지엠에 추석 전까지 해고자 복직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며 “인천시의회도 지난 5일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촉구 결의문’ 채택으로 한국지엠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여전히 한국지엠은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평2공장의 물량 추가 확보에 따라 2교대제로 개편을 하려면 신규인력 700여 명이 필요하고, 현장 복귀와 부서 재배치를 기다리는 정규직 노동자가 630여 명이기에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46명의 복직은 한국지엠이 마음만 먹으면 오늘이라도 가능한 일”이라며 “그런데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검토하더라도 노조 조합원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입장이라는 이야기 들려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 조합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경영 위기를 빌미로 한 업체 폐업 등으로 졸지에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라며 “이들이 일년 반이 넘게 거리에서 풍찬노숙하며 복직과 불법파견 해결을 요구하며 투쟁한 것인데 사측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끝으로 “한국지엠의 입장이 이렇다면 연석회의도 이제 더욱 강도 높고 확대된 투쟁으로 맞서겠다”며 “비정규직의 단식을 이제 연석회의의 릴레이 단식으로 확대하고, 자전거 행진과 차량 시위를 통해 한국지엠의 기만적인 행태를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낸 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차원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석회의는 향후 10월까지의 투쟁 일정으로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매일 오후 6시 30분 총력 결의대회 ▲매일 2명씩 릴레이 단식 참여 ▲매일 점심시간 인천지방검찰청 앞 선전전 ▲9월 18일 오후 3시 새마을금고 서인천분회 해고자와 복직을 위한 공동 투쟁 결의대회 ▲9월 25일 오후 4시 삼보일배 투쟁 ▲9월 25일, 10월 4·10·16일 검찰청 규탄 집회와 금속노조·민주노총 결의대회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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