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료비 환급금 2차 압수자료 분석
16일, 5명 전·현직 직원 기소 의견 송치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가천대 길병원 전·현직 직원 5명이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진료비 환급금 7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가천대길병원.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 상 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과장 등 5명을 16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선 지난 4월 원무과 직원들이 진료비 환급금을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길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길병원 전 원무과장과 원무과 직원 등 2명이 2016~2017년 가수납된 진료비 중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 뒤 확정된 초과분 총 2800만 원을 환자들에게 환급해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확인하고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7월에는 2016년 이전에도 환급금을 가로챈 정황을 확인하고 길병원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2012~2013년 환급금 4200만 원을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확인하고 전 원무팀장 등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들에게 돌려준 것처럼 전산 자료를 조작하고 빼돌린 뒤 부서 회식비나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중 전 원무과장 등 3명은 이미 퇴사했으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 빼돌린 환급금 7000만 원을 병원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번에 몇 십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를 장기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윗선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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