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20억 원 요청했는데 기획재정부 심의 때 삭감
인천시, 국회 예산 심의 때 원안대로 증액 요청 예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2027년 개통에 악재가 발생했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을 위한 내년 국비가 대폭 삭감됐다.

인천시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사업 국비가 120억 원만 반영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당초 시가 예상한 220억 원에서 100억 원이 줄어든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시의 요구대로 220억 원을 반영했지만,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 과정에서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비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2년 앞당긴 2027년 개통이 불확실해졌다.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 연장 구간 계획도.(자료 제공 인천시)

청라연장선은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4㎞에 6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km 구간을 연결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2977억 원(국비 7786억원, 지방비 5191억원)으로, 2017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17년 예타를 통과할 때 2029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조기 개통 민원을 수렴한 인천시의 조기 개통 요구가 받아들여져 올해 7월 2027년 개통으로 앞당겨졌다.

시는 착공 1년과 개통 2년을 단축하는 것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1월부터 국토부ㆍ기재부와 협의를 시작했고,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을 열어 올해 7월 청라 연장선 개통 시기를 2027년으로 앞당긴 기본계획을 승인하고 7월 16일 자로 관보에 고시했다.

기본계획이 승인된 올해 국비와 시비를 합쳐 예산 33억 원이 확보되면서 조기 개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기재부가 시와 국토부가 요구한 220억 원 보다 100억 원이 줄어든 예산을 반영해, 내년 설계에 필요한 사업비가 절반 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 차질이 우려된다.

시는 연차별 투자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원안대로 증액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7호선 석남연장도 내년 10월 개통이 불투명하다. 7호선 석남연장은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2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당초 2018년 개통에서 시공사 부도 등으로 다시 2020년 10월로 지연됐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우선 서울7호선 석남 연장 사업계획을 승인받을 때 공사 일정을 무리하게 계획했던 것을 수정하느라 전체적으로 지연됐고 행정절차 지연으로 더 늦어졌다고 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현재 토목공사 공정률이 96%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본부는 레일을 설치하고 있고, 레일 설치가 끝나면 후속으로 전기ㆍ통신ㆍ신호 공사가 역사 공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준공이 끝나면 내년 5월 시운전을 거쳐 2020년 10월 개통하는 게 목표인데, 현실적으로 10월 개통은 어려운 상황이다. 공사 지연에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차량 시운전 검증이 깐깐해져 현실적으론 2021년 초 개통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운행 열차는 한 대당 8칸이며, 출퇴근 시 6분, 평시 12분 간격으로 운행될 계획이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천2호선 석남역, 인천1호선 부평구청역 등에서 환승할 수 있다.

서울7호선이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장되면 청라에서 구로까지 소요시간이 현재 78분에서 42분으로 36분 단축되고 강남까지는 환승 없이 한 번에 오갈 수 있는 등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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