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중국대사, “홍콩 평화시위 보장, 내정 간섭 안 돼”
추궈홍 중국대사, “홍콩 평화시위 보장, 내정 간섭 안 돼”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09.1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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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ㆍ국방 제외한 고도의 자치... 일국양제 변하지 않아”
“홍콩에선 중국 지도자 비판 가능... 사태 해결은 홍콩 정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홍콩 시위가 14주 차에 접어들었다.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이 조례제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는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고 있으며, 중고생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6월 9일 이후 홍콩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가자는 1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물 파손도 만만치 않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지난 6월 이후 신호등이 280개 파손돼 수리하는 데 420만 홍콩달러(약 6억4000만 원)가 드는 것으로 추산했고, 홍콩 입법회 건물은 손상이 심해 수리비가 5000만 홍콩달러(약 76억 원)로 추산됐다.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8월 초 홍콩첵랍콕국제공항이 하루 반 동안 마비됐을 때 발생한 항공화물 손실은 150억 홍콩달러(약 2조28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홍콩 시민들은 11일 홍콩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예선 경기 때 중국 국가에 야유를 퍼붓고 시위 주제가를 불렀으며, 심지어 영국 통치 시절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등 반발했다.

홍콩 시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조기가 등장하고 미국 일부 관리가 자유와 인권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시위 세력 지지를 표명하는 등 내정 간섭 논란 양상도 보이고 있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을 겨냥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다. 그 어떤 외국 세력이든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개입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경찰은 비상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번 경찰관에게도 적절한 장비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 1 국가 2체제)와 홍콩인에 의한 자치가 잘 실행되고 있다”며 “폭력 범죄는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행위로 반드시 법에 의해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400회를 맺은 새얼아침대화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새얼재단)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400회를 맺은 새얼아침대화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형세’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새얼재단)

“홍콩은 중국 주권이 작용하는 곳… 외국 내정 간섭 경고”

새얼아침대회 400회 강연을 위해 인천을 방문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또한 강연 후 홍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일국양제 원칙과 미국 등의 내정 간섭 금지를 강조했다.

추궈홍 중국대사는 일국양제를 강조하며 홍콩은 국방과 외교를 제외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고, 평화시위는 보장하되 폭력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향해서도 우회적으로 내정 간섭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추궈홍 중국대사는 “홍콩 문제에 있어 분명히 말할 게 있다. 첫째,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로 중국의 주권이 작용하는 곳이다. 중국은 홍콩 반환 당시 일국양제를 제안했고, 현재 고도 자치로 운영하고 있다.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나머지는 홍콩특별행정구에서 선출한 정부가 전권을 책임을 지는 구조이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또 “홍콩의 일국양제와 홍콩인의 고도 자치는 홍콩기본법을 통해 보장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속해서 유지된다. 바뀌지 않을 것이며, 동요도 없을 것이다. 홍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일국양제와 특별행정구 자치에 변화는 없다. 이 부분은 한국 국민들도 이해해줘야한다”고 부연했다.

추 대사는 중국 정부가 평화시위는 보장하지만 폭력 시위는 보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 대사는 “홍콩은 (일국양제라) 중국 대륙과 다른 방식의 협치가 가능하다. 홍콩에선 중국 지도자를 비난하는 여론이 팽배하지만, 대륙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게 큰 차이다”며 “홍콩의 평화시위는 중국 정부도 반대한 적이 없다. 평화시위는 홍콩인들의 권리다. 중국 정부가 반대하는 것은 폭력이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관철하는 행위는 어떤 국가에서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평화시위가 폭력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홍콩 경찰들이 자제하면서 질서유지를 위해 정당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다”며 “서방 언론이 중국 정부를 질타하는 것은 이중잣대이다. 다시 말하지만 평화시위는 반대 안 한다. 폭력적인 행위만 반대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추 대사는 폭력적인 시위를 경계하면서도 사태 해결은 자치권을 보장 받고 있는 홍콩 정부의 몫이라고 했으며, 이에 대한 외국의 내정 간섭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홍콩 청년세대가 홍콩 현황에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다. 홍콩은 주거비가 너무 올라 살기 어렵고 일자리도 찾기 힘들다. 소수는 부유하고 다수는 서민이다. 그리고 양극화 현상이 축적돼오다 송환법을 계기로 갈등이 폭발했다”며 “중국 정부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를 지지한다. 홍콩 정부가 법에 의해 권력을 행사하고 현재 어려움을 잘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 대사는 미국을 염두에 두고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이번 시위 배후에는 외국 세력도 명백하게 보인다. 일부 국가들은 중국이 더 혼란스러워 지길 바라면서 다른 나라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중국은 두렵지 않고 자신감이 있다. 외국에 중국 내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엄중히 얘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홍콩은 자유무역지대이다. 홍콩이 어지러워지면 피해는 홍콩주민이다. 홍콩이 사회질서를 빨리 회복하는 게 절대다수의 염원일 것이다. 폭력 행위에 가담자는 소수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상황이 있겠지만, 저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 질서 회복은 시간 문제이다”며 “(홍콩 사태가) 중국과 한국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홍콩이 한국의 5대 무역 파트너이다. 한국 국민들이 홍콩 문제를 정확히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