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 구청장 손짓에 여당 구의원 돌격대로 전락”
“인천 남동구의회, 구청장 손짓에 여당 구의원 돌격대로 전락”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09.1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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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등서 문제제기”
이강호 구청장 “구의회 대승적 결단 존중”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상임위에서 부결됐던 ‘남동구민축구단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여당인 민주당 의원 공조로 본회의에 부의해 통과시키자 곳곳에서 강한 반발을 제기하고 있다.

‘남동구민축구단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통과 후 남동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서
‘남동구민축구단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통과 후 남동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서

해당 조례안은 남동구(구청장 이강호)가 K3‧4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는 세미프로축구단을 창단해 운영하게 될 ㈜인천남동구민축구단에 매년 운영비 5억~6억 원을 구비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축구단 창단은 지난 7월22일 입법예고로 갑자기 등장해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거세던 지난 4일 제258회 남동구의회 임시회 총무위원회가 ‘졸속행정’, ‘의회민주주의 무시’, ‘구청장 친인척 개입의혹’ 등 이유를 들어 6대 2로 부결시킨바 있다.

헌데 10일 열린 제258회 남동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황규진 남동구의원 외 4명이 수정안을 발의해 다시 부의됐고, 민주당 의원들이 합세해 힘으로 밀어붙여 통과시켰다.

남동구의회는 민주당 소속의원 10명, 한국당 소속의원 7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본회의에선 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한 채 민주당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 9표, 반대 1표로 조례안이 가결됐다.

남동평화복지연대 회원이 10일 제258회 남동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전 남동구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남동평화복지연대 회원이 10일 제258회 남동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전 남동구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 반발, “민주당 일방의회, 조례안 폐기하고 축구단 창단 중단하라”

조례안 통과 소식에 남동평화복지연대는 급히 ‘이강호 구청장의 졸속적인 축구단 추진에 거수기로 전락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일방의회, 조례안 즉각 폐기하고 축구단 창단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연대는 성명에서 “지난 4일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이강호 구청장이 같은 당인 민주당의원들을 찾아 조례안에 대한 면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결된 안이다”라며 “축구단이 구민에 얼마나 큰 혜택을 주는 사업이기에 무리하게 본회의에 다시 부의하고, 야당의원들이 다 퇴장한 가운데 힘으로 밀어붙여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황규진 남동구의회 총무위원장은 본인이 의장으로 있는 상임위에서 격론 끝에 부결된 안건을 본회의에서 대표 발의하는 촌극을 벌였다”라며 “이는 남동구민 앞에서 본인이 총무위원장의 자질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공표한 셈이다”고 꼬집었다.

연대는 “구청장 손짓에 돌격대로 전락한 구의회를 지켜보며 민주주의를 신념처럼 말하는 민주당 구의원들에게 풀뿌리 개혁은 기만일 뿐이다”라며 “기득권에 대한 일방적 비호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구의회 존재의미가 무엇인지 민주당 의원들은 자문하길 바란다”고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충고했다.

자유한국당,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등 공식절차로 계속 문제제기”

남동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왼쪽부터
남동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왼쪽부터 이용우, 강경숙, 이선옥, 신동섭, 민창기, 이유경 의원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조례안 통과 후 즉각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10일 오후 1시 30분께 남동구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의회와 구민을 무시한 축구단 창단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상임위에서 6대2로 부결된 조례안을 집행부 압력에 의거해 본회의 부의해 민주당 의원만 참가해 통과시켰다”라며 “이는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이며, 8대 남동구의회 민주당의원들은 집행부 거수기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는 사례로 남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집행부가 추진하는 축구단은 창단과정에서 구청장 친인척과 인천 축구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인물이 다수 포진해있다”고 한 후 “그럼에도 축구단 법인 정관 상 남동구에서 통제할 수 없다. 법인 출자금은 최대 4억 원인데, 정관에는 출자금 10억 원 미만일 경우 감사 선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그 이유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추가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례 통과나, 축구협회 승인 절차 없이 축구단 법인에서 지역 기업들에게 ‘현금 후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례안 통과 후 한국당이 취할 입장에 대한 질문엔 “행정사무감사, 내년 본예산 심의 등 공식절차로 계속 문제제기 하겠다”라며 “특히, 오는 11월 정례회에 이강호 남동구청장을 출석시켜 구정 질의로 제기된 의혹을 낱낱이 캐묻겠다”고 답했다.

이강호 구청장, “구의회의 대승적 결단 존중”

이강호 남동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이강호 구청장은 한국당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2시께 같은 장소에서 남동구민축구단 관련 조례안 본회의 통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구청장은 “구의회의 대승적 결단을 존중하며, 앞으로 남동구민축구단 창단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민축구단 창단은 단순히 축구단 하나 만드는 일이 아니다. 축구단을 창단하면 인천시를 대표해 전국체전에 나가는 축구단이 생기는 것으로, 남동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말미엔 축구단 법인 대표이사로 등재 된 최 모씨의 행정력에 의문을 품는 질문도 있었다. 인천 축구계에서는 최 모씨가 인천유나이티드 단장 재직시절 약 2개월 간 선수들 월급을 주지 못한 일 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강호 구청장은 “당시 본인이 시의원 자격으로, 인천유나이티드 감사직도 수행했다”고 한 후 “단장은 선수 구성과 관리 등에 집중하는 자리로, 재정적 부분은 사무국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그 지적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