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무대 열려
참가자, “우리 노래로 평화 만들어 좋았다”

제5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이 지난 7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

대상, 가월의 ‘동백나비’
예술상, 모자의 ‘낮잠’
대중상, 416 밴드의 ‘날개를 잃지 않았다면’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5월 7일부터 시작된 제5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본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본선무대에는 10개 팀이 참여해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심사 결과 대상은 ‘동백나비’를 부른 가월에게 돌아갔다. ‘위안부’ 할머니 헌정곡인 동백나비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대중성을 가미한 멜로디에 ‘동백꽃 위에 앉은 나비’를 묘사한 가사가 정적으로 어우러지는 노래다. 작곡과 건반을 맡은 박세원 씨는 “우리는 경기도에서 여주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다. 서로를 믿은 친구들 덕분에 가요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수상을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감사히 상을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술상(=인하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한 모자의 ‘낮잠’은 한낮에 잠 든 아이의 얼굴을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래다.

또, 대중상 수상자인 416 밴드의 노래 ‘날개를 잃지 않았다면’은 설화 ‘아기장수 우투리’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특정 개인이 아닌 민중이라는 메시지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자 보컬 임미현 씨는 “예선 때는 엄마와 아들이 나와 노래했는데, 아빠와 두 딸도 참여하고 싶어해서 본선에는 온 가족이 함께 노래하게 됐다”며 “우리가족이 부른 노래가 좋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416 밴드에서 장구를 맡은 구자호 씨는 “‘평화를 창작한다’는 말이 인상 깊어 가요제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누군가 만들어준 평화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평화로운 세상을 노래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을 봤는데, 그 마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가월에는 상금 500만 원, 예술상을 수상한 모자와 대중상을 수상한 416 밴드에 300만 원이 지급됐다. 인하대 조명우 총장은 이날 행사에 직접 참여해 공연을 본 뒤, 예술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그 외 본선에 진출한 거북이 엄마, 광주약국, 모노플로, 서주성 밴드, 다이스 키, 허윤정 트리오, 이정권 밴드는 장려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지난 7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서 '동백나비'를 부른 '가월'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조직위)

본선을 심사하기 위해 시민 300명이 시민심사단으로 함께했으며, 전문심사위원으로 제4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가수 박성훈, 민중가요그룹 ‘꽃다지’ 대표 민정연, 재즈가수 강은영,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전성원, 가수 이지상,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김창남 등이 참여해 심사를 진행했다.

김창남 심사위원은 “(건물에)불이 났을 때, 나서서 열심히 끈 사람들은 영웅이 되지만 그 전에 불이 나지 않도록 미리 건물을 정비하는 이들은 잘 기억되지 않는다”며 “평화창작가요제는 불이 나지 않도록 미리 아궁이를 고치고 굴뚝을 다듬는 작업과 비슷하다. 크게 주목받지 못할지라도 이런 작업들이 쌓여 불이 나지 않고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세상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본선 무대를 지켜보며 평화창작가요제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대진행과 퍼포먼스가 지금까지 진행된 가요제 중 제일 훌륭했다. 평화창가요제가 인천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가요제에는 발달장애인 4명으로 구성된 음악그룹 ‘파란북극성’이 특별게스트로 초청받아 창작곡 ‘함께 있어요’를 불러 가요제 무대를 빛냈으며, 아코디언 트리오 ‘아코디엠’이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인천평화창작가요제는 국제 평화도시 인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화노래를 발굴하고자 매해 개최된다. 이번 가요제는 조직위원회와 인천투데이가 주최하고,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와 (사)인천사람과문화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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