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와 연평도 창고 지붕 날아가고 가로수 쓰러져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점점 위력을 더하고 있고,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 24건에 달했던 인천소방본부 피해 신고 접수는 오후 3시 기준 200건을 넘어섰다. 링링은 북상하면서 바람이 더 세지고 있어 피해도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소방본부는 7일 오후 3시 기준, 나무 전도와 외벽·시설물·간판·창틀 탈락 등 총 243건의 피해사례 접수 후 모두 안전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피해사례는 군·구별로 미추홀구 23건, 서구 14건, 부평구 43건, 연수구 31건, 동구 14건, 중구 29건, 남동구 49건, 옹진군 8건, 강화군 22건, 계양구 10건이다. 이중에는 영흥도에서 강풍으로 79세 남성이 낙상해 경상을 입고, 42세 여성이 부평구에서 떨어지는 간판에 부상을 입는 등 2건의 인명 피해건도 포함돼있다.

태풍 ‘링링’은 오후 1시 현재 인천 서남서쪽 약 120㎞ 부근에서 북상하며 오후 2시 무렵 연평도를 지나, 북한 해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인천의 지역별 최대 풍속은 영흥 72.4m/s, 동인천 40.3m/s, 송도 43.6m/s, 강화 18.0m/s, 덕적 33.5m/s, 백령 14.4m/s, 서구 18.7m/s, 영종 20.9m/s, 부평 11.2m/s이다.

링링은 북상하면서 바람이 더 세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2 ~3시 연평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평균 풍속은 초속 25~35m에 이를 전망이고, 해안과 도서지역에선 순간 최대풍속이 40~50m에 이를 전망이다.

링링 북상으로 내륙과 해안 동시 다발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단지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롯데백화점 인천점 앞에서도 나무가 부러졌으며, 부평미군기지는 창고가 날아갔다.

링링의 세기는 서해 5도에서 더 강하다. 연평도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창고 지붕과 벽이 바람에 뜯겨 날아갔고, 어선들은 태풍을 피해 포구 안쪽에 정박하긴 했지만, 피해여부는 태풍이 지난 뒤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시와 지자체, 인천교통공사는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상구간에 감속운행을 실시하고 있고, 인천소방본부는 오전 7시부터 태풍 ‘링링’에 따른 대응 2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헌 뒤 상황실 2개 팀과 각 소방서 1319명 등 1429명을 동원해 비상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링링에 지붕이 날아간 부평미군기지 전경
구월동 롯데백화점 앞 쓰러진 가로수
링링으로 부평구 삼산동 굴포천 가로수도 쓰러졌다
태풍 링링 북상으로 연평도 물류창고의 외벽과 지붕이 사라졌다.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공사장 가벽이 무너져 노동자들이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
동암역 인근 주차타워 외벽이 떨어져 나가 전신주에 붙어있는 상태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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