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동 소재 6273평 규모?15세기~19세기 조성
분묘 17기?석물66점…조선 후기 미술?정치 담겨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영일 정씨’ 묘소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시는 지난 2일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迎日鄭氏 判決事公派·承旨公派 東春墓域)’을 시 기념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동춘동 52-11번지?177번지?산3번지 일대에 조성된 묘소는 2만737㎡(약 6273평) 규모에 분묘 17기와 화강암 재질의 석물 66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영일 정씨 중종이 관리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곡재로 68에 위치한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사진제공 ? 인천시)

영일 정씨 가문은 1607년 정제의 묘소를 조성한 후 400여 년 동안 인천에서 살아왔다. 15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조성된 묘소는 조선시대 중?후기 역사 흐름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특히 묘소 앞에 세워진 문인석 의복이 복두공복에서 금관조복으로 변하는 등 조선 후기 미술사 흐름이 담겨 있다. 또, 중종이 소유한 교지, 화회문기, 완문, 소지 등 고문서는 조선의 정치와 사회, 경제 등을 알게 해 준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지정 이유를 두고 “묘소가 청량산 등산로와 맞닿아 접근이 쉬워 훼손의 우려가 있고, 최근 능묘조각?석수?향로석 등 석물들이 도난 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시 문화재로 지정해 역사적, 문화적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이 끝나면 오는 10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기념물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