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동 3군수사령부~부평역~산곡동 3보급단’ 4km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천 원도심에 철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사실상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미추홀구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우섭 미추홀구을지역위원장이 각각 미추홀구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와 버스중앙차로 간선급행버스 노선 신설을 주창한 데 이어, 이번엔 자유한국당 정유섭(부평구갑) 국회의원이 ‘부평 트램’ 카드를 꺼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인천부평갑) 국회의원.

정유섭 의원은 4일 오후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에서 ‘부평 트램 건설과 교통 1번지 부평의 미래’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부평지역 폐 군용철도에 트램을 설치하자고 주창했다.

부평구 폐 군용철도는 두 개다. 일신동 3군수사령부에서 부평역을 연결하는 철도(약 2km)와 부평역에서 산곡동 3보급단을 잇는 철도(약 2km)로, 1970년에 설치됐다. 지금은 둘 모두 철도 기능을 잃었다.

주한미군 보급부대(캠프마켓)가 부평에 들어섰고, 자연스럽게 주변에 한국군 보급부대들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캠프마켓 기능이 사라지고 다른 수송수단이 발달하면서 이 군용철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군용철도는 지역을 분리하고 주변에 환경문제 등을 초래해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 더욱이 인천시는 반환될 캠프마켓을 시민공원 등으로 조성할 예정인데, 이 군용철도는 캠프마켓 절반가량을 에워싸고 있다.

아울러 이전이 확정된 산곡동 3보급단 활용방안을 인천시가 수립하고 있는 상태에서, 폐 군용철도 활용은 3보급단 활용과 함께 부평의 핵심 도시재생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도 2017년에 군용철도 활용방안으로 트램을 제시한 바 있다.

정유섭 의원은 “부평 트램 건설로 철도 유휴 부지를 주변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효율성을 높이고, 군용철도와 인접한 지역의 주거생활 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당 인천시당과 시가 진행한 당정협의회에서 박남춘 시장도 ‘부평 트램’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제가 8월 7일 부평구, 철도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시찰할 때 국방부가 군용철도 민ㆍ군 공동 활용방안으로 트램을 동의했다”고 한 뒤 “이어 8월 23일 열린 한국당과 인천시 간 당정협의회에서도 ‘부평 트램’ 제안에 대해 박 시장도 ‘같은 견해를 갖고 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폐 군용철도에 트램이 들어서면 산곡동과 부평동, 부개동, 일신동 주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며, 철도 유휴 부지와 주변 지역 도시재생 사업성을 높이는 등 주거생활 만족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부평을 경유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완료되고 ‘부평 트램’까지 건설되면 부평은 인천의 교통 1번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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