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2일 루원시티 이전 결의안 채택
시교육청 “잔류·이전, 모든 가능성 열어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2010년에 제안했다가 무산된 인천시교육청 청사 서구 이전이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천시교육청 본관.(사진제공 시교육청)

시는 지난 7월에 ‘공공청사 균형 재배치 사업 연구 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구 가정오거리 루원시티에 시 제2청사 대신 일부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루원복합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시교육청에 루원시티 내 공공복합업무 용지나 인재개발원 부지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시교육청이 이전할 경우 현 청사를 송도 미추홀타워로 나가 있는 시 일자리경제본부와 문화관광국 일부, 해양항공국 등이 사용할 수 있다.

이청연 전 교육감 재임 시절 청사 이전에 부정적 의견을 보인 시교육청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선회했다.

지난 2일 열린 제256회 시의회 임시회 3차 교육위원회에서 장우삼 시교육청 부교육감은 “기본 입장은 현 위치에 잔류하는 것이지만, 시가 이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구의회(의장 송춘규)가 시교육청 서구 루원시티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강남규(민주당, 다선거구) 의원은 “시교육청 서구 이전은 인구 300만 명 인천의 위상에 부합하는 시 전체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기에, 인천의 미래와 균형발전을 위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앞으로 건립될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역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이고, 인재개발원은 인천2호선 서구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쾌적한 환경과 공간 활용에 매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시교육청 서구 이전은 기능 증진과 교육행정 독립성 강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협력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인천시민을 위한 시와 시교육청의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확신한다”며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시교육청 청사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이지만, 시가 구체적 지원방안을 가져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잔류 또는 루원시티 이전이나 인재개발원 이전 중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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