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승 4패, 선발투수 살아나야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인천SK의 팀 분위기가 최근 좋지 않다.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타선은 물론, 믿었던 선발투수들이 무너지며 ‘슬럼프’에 빠진 형국이다.

인천SK가 슬럼프에 빠진 사이 2위 두산의 기세는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두산은 지난 달 7.5게임이었던 격차를 어느새 3.5게임차로 좁혔다. 1위 인천SK와 2위 두산은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뒀다. 3경기에서 두산이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1위의 행방은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SK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사진제공 SK와이번스)

오는 5일과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양 팀이 2연전을 치른다. 예정대로라면 SK는 문승원-김광현을, 두산은 이영하-린드블럼을 선발투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문승원-이영하, 김광현-린드블럼이 맞붙는 모양새다.

인천SK 문승원은 올 시즌 10승 6패에 방어율 4.04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로 예정된 두산 이영하는 13승 4패에 3.99를 기록 중이다. 승수에서 이영하가 약간 앞서지만 승부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문승원은 올해 홈에서 강했다. 홈에서만 7승을 거뒀고 방어율 3.51을 기록하는 등 시즌 평균기록보다 성적이 나았다. 반면 이영하는 원정에서 약했다. 이영하의 올 시즌 4패는 모두 원정에서 나왔고, 방어율을 살펴보면 6.00까지 치솟는다. 더구나 이영하는 경기가 펼쳐지는 문학에서 올 시즌 첫 등판이다.

6일 경기에선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 최고 좌완에이스 김광현과 정규리그 MVP를 눈앞에 둔 린드블럼의 맞대결이다. 기록에선 단연 린드블럼이 앞서지만, 에이스 맞대결이라는 개인의 자존심도 걸린 경기에서 누가 부담감을 이기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대부분 타자들이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타격 지표가 저하되는 양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결국 믿을 것은 투수다. 인천SK입장에선 소사-산체스-김광현 등 선발투수의 회복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지난 주 인천SK가 2승 4패를 하는 동안 선발승은 문승원이 유일하다. 소사, 산체스, 김광현 모두 승을 올리지 못했다.

인천SK가 3.5게임을 앞서고 있어 두산과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먼저 챙긴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은 분명하다.

5월 30일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인천SK가 지난 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기필코 설욕하고자 하는 두산 전을 앞두고 맞은 마지막 고비를 염경엽 감독이 어떻게 해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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