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인천투데이] ADHD는 가정에서뿐만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문제행동이 발생해야 정식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에서 학업을 수행하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정식 진단 기준연령을 7세 이후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7세 이전에는 ADHD 경향을 보인다고 해도 ADHD 약을 사용할 나이가 아니다 보니 잘 확진하지 않는다.

ADHD라는 진단이 비(非)의료인을 통해 남발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대책 없이 미루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7세가 넘어가면 중증 ADHD는 어느 정도 고착된다. 7세 이후에 이미 고착된 중증 ADHD를 치료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7세 이후에는 이미 학교에서 선생이나 또래학생과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감정ㆍ정서적 동요가 격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가정에서 아이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ADHD 치료 적기는 ‘학교 입학 전’이다.

ADHD 징후는 빠르면 태중에서부터 격렬한 태동으로 나타난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영유아기에 다양한 징후를 보인다. 밤에 잠을 못자고 우는 야제증이 심하거나 부모가 안아주는 것을 거부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짜증과 신경질로 낸다면 ADHD 증상을 의심해보고 면밀하게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영아기를 지나 만 3세가 되면 활동력이 증가하는데, ADHD 성향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적합한 시기다. ‘미운 세 살’이라고 했던가? 말을 안 듣고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들을 비유해 세간에 유행하는 표현이다. 이 시기 아동들은 자아가 분명해지며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이 활발해진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부모와 갈등도 반복한다.

이 시기에 ADHD 아동들은 통상적으로 말을 안 듣는 어린이 수준을 넘어선다. 몸에 모터라도 달린 듯 에너지가 넘쳐 쉬지 않고 움직이며 사고를 일으킨다. 부모와 갈등할 때 자신의 요구를 쉽게 꺾지 않으며 고집스럽게 분쟁을 감수한다. 간단한 지시 수행도 지켜내기 어려워한다.

또한 이 시기는 학교에 가기 전이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거나 사설학원에서 공동생활을 경험하는 때이기에 사회적 갈등 유발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만 5세 이전이라도 ADHD 증상을 가졌는지 충분히 진단해낼 수 있다. 간단하게는 자가진단표를 이용해도 알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문 의료인과 상담해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확인되면 학교 입학 전에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조기 개입과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출생 후부터 만 3세까지 뇌의 기본적 성장이 이뤄진다. 그 이후 뇌는 각 부분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부분성장을 시작한다. 만 3세부터는 전두엽이 급성장한다. 전두엽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조절하는 곳이며, ADHD에서 문제가 되는 주의집중력과 더불어 자기절제력을 통제하는 곳이다. 즉 3세경부터 5~6세를 경과하며 만들어지는 전두엽 패턴은 성인이 돼서도 유지된다. 그러므로 ADHD 치료는 학교 입학 전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 김문주 원장은 소아 뇌신경질환 치료의 선구자로서 국제학술지 E-CAM에 난치성 소아 신경질환 치료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뇌성마비 한방치료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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