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청장 수행비서가 창단에 깊숙이 관여”
해당 공무원 인천시 축구협회서 공금횡령 전력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남동구민축구단 창단 승인도 없이 선수 모집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남동구민축구단 창단을 놓고 인천 축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창단 절차가 많이 남았음에도 이미 선수를 모집했고, 창단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 인천 축구계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동구(구청장 이강호)는 7월 22일 ‘남동구 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9월 3일부터 열리는 제258회 남동구의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을 다룰 예정이다. 남동구는 창단을 앞둔 축구단을 세미프로리그인 K3리그에 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 남동구청사.(사진출처 남동구)

이 같은 남동구의 계획과 행보에 인천 축구계는 졸속행정, 부실운영 가능성 등을 문제제기하고 있다. 인천에서 십 수년째 축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남동구민축구단 창단은 축구인으로서 환영할 일이지만, 그 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창단 소식을 접한 많은 축구인이 구단 운영진에게 선수를 추천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이미 엔트리가 가득 찼다’이었다”며 “감독, 코치 등도 이미 내정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축구단인데 모든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축구단 법인 대표로 있는 최모 씨는 현재 남동구청장 수행비서로 있는 임모 씨와 각별한 인물이다”라며 “임 모씨가 축구단 창단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감독, 코치로 내정된 인물 역시 ‘최모 씨, 임모 씨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천 축구계가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지목한 임 씨는 이강호 구청장 취임 이후 남동구 관용차 운전기사로 채용됐고 최근 구청장 수행비서로 진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씨는 2010년 인천시축구협회가 공금횡령으로 내홍을 앓을 때 협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다. 그 이후 당시 협회장이 물러나고 새 협회장 선거에 현재 축구단 법인 대표인 최모 씨가 출마했고, 이때 임 씨가 선거를 도우며 서로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당시 대한축구협회 지원금을 횡령해 인천 축구계가 떠들썩했는데, 그 정도 사안이면 임 씨는 축구계에서 손을 떼야했다”라며 “임 씨는 유소년축구 지도자 자격증 없이 남동구 유소년축구단 감독으로 재임하다가 논란이 되기도 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임 씨는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고 체육용품점을 운영하다 이강호 구청장이 남동구의회 총무위원장 재임 시절 남동구 유소년축구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축구계에 다시 발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덧붙여 “이는 개인 의견이 아닌 인천 축구계 전반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다”라며 “축구단 창단 과정에서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개일 남동구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창단 과정에서 여러 선수를 관찰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선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감독, 코치 등도 공개 채용으로 선발할 계획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축구단 창단은 구청장 수행비서로 재직하는 임모 씨 업무와 연관이 없다”라며 “임 씨의 비위에 대해선 파악한 사실이 없다. 만약 있었다고 해도 과거의 일이며, 임 씨가 축구단 창단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만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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