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발전방향 대토론회
2단계 도약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 논의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지난 5월 발행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이 서울을 뛰어넘는 정책으로 지역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발전방향 대토론회’가 8월 27일 오후 서부여성회관에서 열렸다.

8월 27일 서부여성회관에서 열린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발전방향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너나들이 검단ㆍ검암맘 카페’ 운영자 이수진 씨는 “지역화폐 ‘서로e음’이 서울을 뛰어넘는 인천 서구의 정책이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라고 호평했다.

토론회에서 ‘서구 지역화폐 제2단계 도약 지속가능성 확보방안’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최형순 서구 경제에너지과장은 “서로e음 발행이 세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목표하는 결제액 5000억 원이 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9월부터 2단계 사업으로 ▲혜택 플러스 가맹점 확보 ▲서구 우수 상품관 구축 ▲기부 기능 추가 ▲지역축제 연계 서로e음 결제 ▲소상공인 중심으로 가맹점 조정 ▲산후조리비용 지원 등 정책수당 연계 ▲설문조사 등으로 지역경제 효과 분석 ▲고령층 사용자 확대를 위한 지역매니저 활동 지속 ▲BI(Brand Identity) 제작 ▲경품 이벤트 실시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구는 지난 8일 서로e음 2단계 사업을 발표하면서 재원 문제로 결제액과 관련 없이 지급하던 캐시백 10%(국ㆍ시비 6%, 구비 4%)를 월 결제액 30만 원 이하만 그대로 지급하고, 30만 원 초과~50만 원 미만 7%(국ㆍ시비 6%, 구비 1%), 50만 원 이상 6%(국비와 시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캐시백 비율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캐시백을 결제액과 상관없이 7%로 하자’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신규철 (사)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정책이사는 “서로e음이 지역사랑상품권 철학에 맞게 지방자치단체에는 지역 선순환 경제, 상인과 자영업자에겐 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에겐 살림 살리기, 지역주민에겐 지역공동체 살리기로 업그레이드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연 인천시수퍼마켓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서로e음은 지금까지 봐온 어떤 소상공인ㆍ골목상권 지원정책보다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2단계 사업에는 지역 내 사업자 간 거래와 지역공동체 강화를 위한 교육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규 서구의회 복지도시위원장은 “영세 상인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이 지역화폐의 첫 번째 목적인데, 서구에선 사용자 혜택인 캐시백 등 인센티브만 너무 강조한 측면이 있다”라며 “조례에 정한 목적대로 서구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는지를 정확히 살펴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검단ㆍ검암맘 카페 운영자는 “관련 데이터를 보면 서로e음은 지역화폐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한 뒤 “서구 주민들 소비패턴에 변화가 일어났으며, 처음에는 관심 없던 상인들이 이제는 자발적인 홍보대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씨는 서로e음 2단계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지역 소비 혜택인 캐시백을 다시 지역주민에게 나나주는 ‘기부 플랫폼’ ▲좋은 기술과 품질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기업과 상인이 캐시백을 지원할 수 있게 하는 ‘혜택 플러스 기업 홍보 플랫폼 ▲다른 지역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한 ‘관광 플랫폼’ 구축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서구(구청장 이재현)와 지역화폐 민관운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구상인협동조합과 서구공동체복지협의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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