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제맥주, 소상공인 참가 못해
주최 측 “사실과 다르다. 파악하겠다”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송도맥주축제’에 인천 소재 업체 참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맥주축제(출처 송도맥추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인천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 104곳 중 인천 소재 업체가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사실이라면 인천 대표축제라고 자랑하기엔 민망한 부분이다. 지난해까지 참가했던 대표적인 인천 수제맥주인 '칼리가리 양조장'도 올해부터는 참가를 포기했다. 행사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지훈 칼리가리 대표는 “지난해까지 행사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주최 측의 행사 취지와 맞지 않아 참가를 포기했다”며 “지난해 참가했을 때 행사장 중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아 부스 운영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독일의 대표적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경우 뮌헨에서 열리는데, 뮌헨시가 선정한 6개 대표 맥주만 영업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송도맥주축제의 경우 우리나라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대기업 브랜드 맥주와 유명한 외국 브랜드 맥주를 판매하는데, 이를 위해 공기관에서 막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주를 비롯한 먹거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2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인천 지역 소상공인과 밴드를 위한 기회를 열어준 것과 대비된다.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주최 측은 인천 소상공인을 위한 플리마켓?먹거리 부스를 제공했고, 인천 지역 밴드를 위해선 공연기회와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이기용 전 연수구소상공인연합회장은 “축제를 진행하면 행사 기간 동안 주변 지역 상권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다”며 “지역 상생차원에서 지역 업체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주 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선 연수구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를 제공받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연수구 소상공인들을 알릴 기회가 있었다”며 “송도맥주축제 주최 측에도 부스 제공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송도맥주축제 조직위원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인천 지역 수제맥주와 관련해선 “인천 지역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업체에 수차례 행사 참가를 요구했다”며 “내년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지적된 사항을 충분히 논의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외면받은 것에 대해서도 “푸드트럭 15개가 행사장에 입점했는데, 인천푸드트럭 협동조합을 통해 입점했다”며 “사업자등록이 인천에 돼 있는지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추후 확인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도맥주축제 카드결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 통신망 과부화로 카드결제가 순간 중단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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